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지난 5월  대전무역회관에서 개최된 ‘전국 무역상사협의회 회장단 간담회’를 연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무역협회 제공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지난 5월 대전무역회관에서 개최된 ‘전국 무역상사협의회 회장단 간담회’를 연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사진)는 광복 이후 한국 무역의 성장과 함께 발전했다. 설립 당시부터 정부와 무역업계의 가교 역할을 해온 무역협회는 고비마다 무역업계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무역협회는 1946년 7월31일 설립됐다. 설립 후 무역법을 비롯한 무역 제도와 질서를 정립했고 무역업계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긴밀한 협력 속에 수출입 절차의 골격을 마련했다.

1960년대 들어 무역협회는 수출 진흥을 국가경제 시책의 최우선에 둘 것을 정부에 건의해 1960~1970년대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 입안의 계기를 마련했다.

[진화하는 협회] 한국무역협회, 수출길 열어 '무역강국' 일조…우수중소기업 해외시장 개척 지원
1970년대에는 수출이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무역 규모가 커짐에 따라 그때까지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수출입 통계자료를 전산화해 오늘날 세계적으로 손색없는 무역통계 데이터베이스(DB)의 기틀을 마련했다. 1979년엔 한국종합전시장(KOEX)을 완공했다. 당시 장마철이면 장화를 신지 않고서는 다닐 수 없었던 서울 삼성동에 한국 최초의 종합전시장을 개관, 전시컨벤션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1980년대에는 한국 무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삼성동에 트레이드 타워, 전시장, 호텔, 쇼핑센터 및 도심공항터미널까지 갖춘 ‘한국종합무역센터’를 개관했다. 회원사도 1만개사를 돌파했다.

1990년대에는 한국무역정보통신을 설립해 종이서류 없는 무역자동화(EDI) 서비스를 앞당겨 전자무역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했다.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신용장을 전자화하는 데 성공했다.

2000년대 들어 무역협회는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김 회장이 취임한 이후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한국 경제와 무역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선 온라인으로 업계의 애로를 상시 수렴하는 Trade SOS 시스템과 무역애로의 신고 및 해소를 위한 24시간 상담 콜센터(1566-5114)를 운영해 연간 10만건 이상의 무역애로를 해소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 역시 돕고 있다. 국내 우수제품의 해외 직접 판매 플랫폼인 ‘Kmall24’와 온라인 거래알선 사이트인 ‘tradeKorea.com’을 운영하고, 일본 도쿄·오사카, 베트남 호찌민 등 현지에서 ‘한국우수상품전시상담회’를 열어 중소기업의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인력수급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정부의 정책과 제도 개선을 연구하고, ‘알리바바 해외인턴십 프로그램’, ‘무역마스터 과정’ 등을 운영해 무역 전문인력을 매해 2만여명 양성하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