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들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호통 공방’을 벌였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시 한강시민위원회의 위원 절반 이상이 국책사업에 늘 반대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며 “이들이 한강 개발 및 4대강 사업 등에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들 교수에게 용역을 몰아줬다”며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날 국감 내내 차분한 답변을 하던 박 시장은 “천만 서울시민이 뽑은 서울시장에게 그렇게 호통치면 됩니까”라고 발끈했다. 그는 “국감에선 잘못한 것에 대해선 얘기할 수 있지만 천만 시민이 뽑은 시장에게 무조건 큰소리로 호통치면 안 된다”며 “지금 이 모습을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헌승 의원은 “서울시장은 천만 시민이 뽑았다면 국회의원은 국민들이 뽑았다”며 “박 시장의 답변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공격했다. 하태경 의원은 “시장이 국회의원들에게 반복적으로 훈계하며 더 큰 소리로 호통치는 건 처음 본다”며 “서울시장은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해명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