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주고…꾸며주고…신부동산주 뜬다
한국에 앞서 경제 저성장을 경험한 일본 부동산 시장 흐름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신(新)부동산주’가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일본 부동산 기업 탐방보고서를 통해 “2008년 말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던 일본 부동산 개발회사(디벨로퍼)들은 임대사업을 확대해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은 임대업을 주력 사업으로 안착시킨 대표업체로 일본 2위 디벨로퍼인 미쓰비시지쇼를 소개했다. 일본 기업 및 금융회사가 몰려있는 도쿄역 주변 마루노우치 거리에서만 30개 건물을 운영 중이다. 임대사업에서만 연간 1000억엔(약 97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KB투자증권은 부동산 임대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국내 유망업체로 현대산업개발과 부동산투자회사 케이탑리츠를 꼽았다. 용산 아이파크몰 등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53.48% 상승했다. 정빌딩 서초빌딩 완정빌딩 등 6개 빌딩을 운영 중인 케이탑리츠 주가도 같은 기간 28.7% 올랐다.

국내 주거문화 패러다임이 일본처럼 바뀌면서 인테리어 시장이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임대 주거 형태가 늘고 있고 주거비 일부를 인테리어 등에 지출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은 국내 인테리어 시장을 주도할 종목으로 한샘을 꼽고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36만원으로 높였다. 한샘 주가는 올 들어 148.47% 상승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