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에 이틀째 '안도 랠리'를 이어갔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로 피해가 우려되는 자동차주가 하락했지만, 전기전자가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해 오름세를 유지시켰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40포인트(0.63%) 오른 1990.65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 증시는 금리인상 지연 기대로 급등했고, 이날 코스피도 상승세로 출발해 한때 1998.02(1.00%)까지 올라 2000선을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자동차주의 급락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이 있지만, 연내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어 이에 대한 경계심리가 여전하다"며 "장중 상승폭 축소는 자동차와 제약주의 하락 때문인데, 실적 기대감이 살아있는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주가 지수를 받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엘리엇 사태에서 불거진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이 사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788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기관은 484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개인은 1561억원의 순매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매수 우위로 855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음식료 등의 업종이 상승했고, 운송장비 의료정밀 의약품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하이닉스 등이 올랐고,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은 약세였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기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와 5% 상승했다. TPP 체결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섬유의복주도 강세였다. SG충남방적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태평양물산 한세실업 경방 일신방직 등이 2~4% 올랐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 일본업체와의 경쟁 심화 우려 및 원·달러 환율 하락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하락했다. 상승 흐름을 보이던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늘어나면서 장중 하락반전했다. 2.13포인트(0.31%) 내린 689.06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23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억원과 121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국민연금이 보유지분을 10%대까지 늘린 에스엠이 4% 올랐다. 동화기업은 석면 없는 친환경 천장재를 출시했다는 소식에 6%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50원 내린 1165.9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