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공기업] 지방 이전 마무리·부채도 감소 추세…공기업 '경영 혁신' 앞으로!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을 마친 공공기관들이 대대적인 경영 혁신에 나섰다. 문제로 지적됐던 공기업 부채 문제도 올 들어 상당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혁신을 통한 제2 도약의 시기가 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기업의 혁신은 해외시장 개척,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상생, 지역 활성화 사업, 신성장동력 육성 등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한 뒤 지역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상생이 중요해졌고 지역 산업을 일으켜 정착하는 것이 공기업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남동발전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연료 도입 가격을 낮추는 식으로 경영 혁신을 이뤄내 주목받고 있다. 발전소의 전기발전 원가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유연탄 구매가를 낮추기 위해 남동발전은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도입했다. 유연탄 국제가격과 수급 상황을 빅데이터 분석 방식으로 따져 구매가격과 시기를 결정한다. 2009년 이 방법을 도입한 이후 6년 연속 국내 최저가로 유연탄을 구매하고 있다.

[혁신 공기업] 지방 이전 마무리·부채도 감소 추세…공기업 '경영 혁신' 앞으로!
한국중부발전은 젊은 실무직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경영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정부 3.0의 핵심 가치인 개방·소통·공유·협업을 실천하기 위해 2013년 ‘하이보드(HI-Board) 청년 이사회’를 구성하고 매월 경영 현안에 대해 다양한 제안과 실행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회사 경영에 반영한다. 자기계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유연근무제 및 스마트워크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지역 산업 활성화는 올 들어 공기업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한국전력은 품질과 경영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찾아내는 등 회사 내부 혁신에 주력하는 한편 본사가 이전한 전남 나주를 ‘빛가람에너지밸리’로 조성하기 위해 나주지역 경제 및 산업 발전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나주 빛가람에너지밸리에 글로벌 기업 500개를 유치하고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공사가 보유한 기술과 재능을 중소기업에 나눠주는 등 상생에 나서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4개 광산을 선정해 3차원(3D) 모델링,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작업안전 관리 등 기술을 이전했다. 2017년까지 15개 광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개척 역시 공기업 혁신 과제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관광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수자원공사는 개발도상국의 수자원 개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하천·댐 등 수자원을 관리하는 기존 역할을 뛰어넘어 개발도상국의 물 관련 산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가스안전공사는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지난 3월9일 중국 톈진에서 중국가스기기품질감독검사센터와 가스용품 인증 분야 정보교류 협정을 체결했고 같은 달 11일과 12일에는 러시아연방기술표준청과 수출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방한 시장 다변화가 제1의 당면과제다. 비중이 높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강화하는 동시에 줄어드는 일본인 관광객의 방문을 다시 늘리기 위해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세계 16억 인구의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국민 인식 제고와 유치 안내서 발간, 무슬림식당 친화등급제도 시범 실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공기업들은 청렴 의식 재무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공기업에 대한 인식이 악화돼 국내외 사업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뿐 아니라 직원 사기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전 해킹, 각종 안전사고와 부품 비리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한 한국수력원자력은 조직의 청렴문화 조성에 가장 힘쓰는 공기업이다. 한수원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청렴교육’을 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