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읽는 듯…더 선명해진 전자책
종이책에 가까운 화질의 전자책 단말기가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품질이 개선되면서 스마트폰 등에 밀렸던 전자책 전용 단말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자책 서비스업체 리디북스는 5일 전자책 단말기 ‘리디북스 페이퍼’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대형서점연합인 한국이퍼브가 전자잉크를 사용한 신형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카르타’(사진)를 내놓았다. 두 제품은 종이책과 해상도가 거의 비슷한 카르타 패널을 채택했다. 페이지를 넘기면 이전 페이지의 잔상이 남는 기존 전자책 단말기의 단점도 없앴다.

두 제품은 화면 크기와 두께도 각각 6인치 화면에 8㎜로 같다. 무게는 190g 안팎이다. 권민석 리디북스 디바이스그룹장은 “스마트폰보다 크지만 한 손에 쥐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문고판 서적 크기”라고 말했다.

가격도 끌어내렸다. 리디북스 페이퍼는 14만9000원, 크레마 카르타는 15만9000원이다. 교보문고 ‘샘’, 아이리버 ‘스토리’ 등 기존 전자잉크 기반의 전자책 단말기 가격이 20만원대였던 것에 비하면 가격을 대당 5만원 이상 낮췄다. 단말기 패널 가격이 떨어진 덕분이다.

크레마 카르타로는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 인터넷서점의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다. 리디북스 페이퍼는 리디북스에서 서비스 중인 전자책 전용 단말기다.

그동안 전자잉크 기반 전자책 단말기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교보문고가 2년 전 출시한 샘은 판매량이 3만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최근 품질이 개선된 전자책 단말기가 나오면서 시장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스마트폰, 태블릿PC에 비해 빛 반사가 적어 눈의 피로감이 덜한 장점도 갖췄기 때문이다.

권 그룹장은 “아마존 ‘킨들’에 버금가는 사양을 갖춘 10만원대 보급형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며 “전체 출판시장의 2~3%에 머물러 있는 국내 전자책 시장도 미국이나 유럽과 비슷한 20~30% 안팎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3444억원이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