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강세…코스닥도 1%대 급등

부진한 미국의 고용 지표 탓에 10월 미국 금리 인상이 물 건너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코스피가 5일 '안도 랠리'를 펼쳤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41포인트(1.24%) 급등한 1,994.09를 나타내며 2,000선 공략에 나섰다.

지수는 11.92포인트(0.61%) 오른 1,981.60으로 장을 시작하고 나서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전망치인 20만명을 크게 밑도는 14만2천명으로 발표되자 시장은 이를 경기 둔화 신호로 보고 우려하기보다는 기준금리 인상을 지연시킬 호재로 인식했다.

당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3% 급등했고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로 마감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고용 지표는 신흥국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자본 유출 리스크가 두 달 이상 잠복기에 들어가고 달러화 강세가 후퇴하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2개월 짜리 안도 랠리 가능성을 내다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국의 경제 지표 부진이 지속되면 추후 시장에 부담이 되겠지만 당장은 시장 반응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도 국경절 휴장 후 5중전회에서 추가 재정 지출 확대 발표가 기대돼 국내 증시에 위안 거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66억원어치를 내다 팔아 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도 453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49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랠리를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는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는 3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업(-0.17%)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특히 의약품(3.68%), 섬유의복(2.63%), 화학(2.10%), 음식료품(1.59%), 의료정밀(1.58%), 증권(1.58%), 건설업(1.50%)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시총 상위주도 대부분 상승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0.89% 오른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0.93%), 삼성물산(2.65%), SK하이닉스(3.33%), 아모레퍼시픽(0.88%) 등이 줄줄이 올랐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 토종 업체들에게 맹추격을 당하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된 현대차(-0.30%)와 기아차(-0.93%)는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9포인트(1.11%) 급등한 694.01을 나타냈다.

지수는 7.12포인트(1.04%) 오른 693.54로 시작하고 나서 상승 탄력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역시 기관이 56억원치를 순매수해 상승장을 주도한 가운데 외국인은 62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코넥스시장에서는 27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억4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