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자도 더 자도 피곤하다면…
직장인 김모씨(35)는 최근 부쩍 피곤함을 느낍니다. 주말에 늦잠도 자보지만 피곤이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도 말이죠. 추석에 고향을 다녀온 뒤 이틀 정도 쉬었지만 도통 피로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피로를 달고 산다고 말합니다. 이 때문에 피로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이 있는데요. 피로는 원인과 상관없이 기간에 따라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지속성 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라고 부릅니다. 피로는 심각한 질병 징후일 수 있으니 원인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덜 자도 더 자도 피곤하다면…
하버드대 의대에 따르면 빈혈, 울혈성 심부전, 당뇨, 갑상샘 기능저하증, 간질환, 섬유근육통 등을 앓으면 만성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우울증 불안 등 정신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럴 때는 잠을 오랜 시간 자도 피로감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을 크게 느낄 때도 피로가 온다고 합니다. 술, 담배, 커피를 통해 섭취하는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등도 피로를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혈압약, 신경안정제,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을 복용할 때 만성피로를 겪을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는 질병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인데요. 대한만성피로학회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성피로 상태를 방치하면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무겁거나 두통이 자주 나타난다고 합니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과민성 대장 증세나 알레르기 증세도 보일 수 있습니다. 면역력 저하, 저혈당 등도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입니다.

물을 하루에 1.5~2L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설탕,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 술을 피해야 합니다. 이들 음식은 호르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네요. 흰쌀밥보다 현미밥을 먹는 게 낫습니다. 쌀겨에는 식이섬유를 비롯해 미네랄과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잠자리에 일찍 들고, 하루 10분씩 스트레칭하는 것도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