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 쏟아낸 구글 '안드로이드 영토' 넓힌다
구글이 29일(현지시간) 스마트폰과 태블릿 신제품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를 공개했다.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장을 위해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 이용자 수가 14억명에 달한다”며 “신제품을 통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 넥서스5X 발매

구글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론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넥서스 신제품 2종을 발표했다. ‘넥서스5X’와 ‘넥서스6P’다. 최신 안드로이드 OS 6.0 마시멜로를 처음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각각 LG전자와 화웨이가 제조했다. 두 제품은 넥서스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구글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안드로이드페이도 지원한다. 구글은 하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넥서스5X는 5.2인치 크기로 사진과 동영상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보급형 제품임에도 고급형인 LG G4와 동급의 이미지 센서를 내장했다. 4K(풀 HD의 4배) 화질의 동영상 촬영 기능도 지원한다. 구글은 30일부터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일본 등 6개국 온라인 구글스토어에서 넥서스5X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10월19일 미국 등 40개국에서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가격(부가세·배송료 포함)은 16기가바이트(GB) 제품이 50만9000원, 32GB는 56만9000원이다. 국내 소비자는 10월20일부터 국내 통신 3사 매장에서 요금할인제 또는 공시지원금 혜택을 적용받아 살 수 있다.

5.7인치 크기의 넥서스6P는 넥서스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메탈(금속) 소재를 적용했다. 30일 미국에서만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한국 등 나머지 국가의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크롬캐스트로 스마트홈 공략

구글은 10.2인치 크기의 태블릿 신제품 ‘픽셀C’도 선보였다. 픽셀C는 별도 판매하는 키보드를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애플이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 삼성전자가 조만간 내놓을 예정인 갤럭시 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시리즈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비디오·오디오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 신제품도 공개했다. 셋톱박스나 오디오 없이 TV와 스피커에 연결해 동영상과 게임,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기기다.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란 분석이 나온다.

넥서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제조사나 통신사가 자사 소프트웨어 마케팅을 위해 끼워 넣는 앱(응용프로그램)이 없는 데다 비슷한 성능의 제품에 비해 가격이 싸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는 추세”라며 “넥서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