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용보증재단은 지난 6월 경기도형 마이크로 크레딧 지원 사업을 위해 하나은행 등과 ‘경기도 굿모닝론 업무협약’을 맺었다.(왼쪽 두번째 김병기 경기신보 이사장)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지난 6월 경기도형 마이크로 크레딧 지원 사업을 위해 하나은행 등과 ‘경기도 굿모닝론 업무협약’을 맺었다.(왼쪽 두번째 김병기 경기신보 이사장)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지난 6월 전국 신용보증재단 최초로 누적보증공급 15조원을 돌파하는 등 자금 경영에 여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19년이 된 경기신보의 누적공급 보증지원 실적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7년 만에 1조원을 달성했다. 이후 2008년 4조원, 그리고 올해 6월 15조원의 보증지원을 이뤄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보증지원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8월 말 기준 올해 보증지원 목표액 1조8000억원의 94.6%인 1조7025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연말까지 목표 대비 120%인 2조1500억원 지원이 예상되고 있다.

경기신보의 이 같은 보증지원은 중소 및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화로 이어져 경기도 내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경제 안정화의 기틀이 되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지난 5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영세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등 경제적 약자를 지원해 각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민경제 위기 상황에서 자금 지원으로 경기침체의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재단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경기신보는 소상공인 등의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신기술개발 벤처기업 지원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여신전문금융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제일의 신용보증 지원 기관 규모에 걸맞은 독립사옥 건립도 계획하는 등 외연 확장에도 애착을 보이고 있다.

메르스 사태에 중소·소상공인의 버팀목

경기신보는 메르스 사태로 위기 상황에 처한 서민경제 위기 극복 지원을 위해 적극적인 보증지원으로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등 도내 지역 경기침체 위기를 막았다.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 중 경기신보는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 기타 경영여건이 좋지 못한 사업자들에게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자금 보증지원을 실시했다.

지난 6월18일 지역신용보증재단으로선 최초로 총 보증공급 15조원을 돌파한 배경이다.

경기신보는 메르스 사태 기간인 6월10일부터 8월21일까지(영업일 기준 53일) 총 1만6625개 업체에 4043억원을 지원해 메르스 피해 확산에 따른 도내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보는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6월 총 841억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편성해 피해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및 하나은행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메르스 발병에 따른 경기침체 극복에 총 750억원 규모의 한마음 특례보증 지원도 시작했다.

메르스 사태기간에 보증지원 상담 신청이 갑자기 쇄도하는 등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직원들 간 협력관계로 슬기롭게 극복했다. 당시 보증지원 신청 건은 경기신보 도내 19개 영업점의 하루평균 260여건으로 평소 60건이던 상담 건의 네 배에 달

다. 평택지점은 지난 6월17일부터 30일까지 총 3700여건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메르스 자금 지원 건이 급증하면서 각 영업점에 배치된 5명의 보증담당 인력으로는 도저히 처리할 수 없어 보증 처리기간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경기신보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월15일 본점 및 지역본부 인력 30여명으로 제1차 현장기동지원반을 긴급히 꾸려 보증수요가 급증한 평택, 수원, 안양, 화성, 부천, 고양지점 등에 4주간 파견했다. 현장기동지원반은 7월 말까지 지속 운영해 본점 및 지역본부에서 보증수요가 많은 영업점과 1 대 1로 매칭해 적극적 보증심사 지원을 수행했다.

이 같은 노력은 경기신보에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9년 연속 최우수 등급의 영예를 안겼다.

벤처기업 지원 여신전문금융회사 설립 추진

경기신보는 영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 계층 지원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대상 경영자금 지원을 위해 지난 6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와 특별보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기업에 경제적 자립 및 자활이 가능하도록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전국 최초로 북한이탈주민 경영기업 특별보증도 시행하기로 했다.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특별보증의 지원한도는 업체당 5000만원 이내로 사업자의 대표자가 북한이탈주민이거나 북한이탈주민의 배우자가 사업자인 도내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저소득, 저신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인 소상공인에게 초저금리인 1.84%의 경기도 굿모닝론을 시행, 현재까지 257개 업체에 총 48억원을 지원했다.

올 4월부터 시행한 소상공인을 위한 희망드림 특례보증도 5409개 업체에 총 1164억원을 지원했다.

경기신보는 서민금융지원에 그치지 않고 신기술개발 사업자 및 사회적 기업 등 서민 지원을 위한 ‘여신전문 금융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기술력이 있는 벤처기업이 재산과 담보가 없어 대출 보증을 받지 못해 경영 애로를 겪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벤처기업 지원 업무가 겹치는 중소기업청이 반대해 여신전문 금융회사의 설립 계획이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설립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신보는 중소·소상공인 지원과 신기술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해 경기도의 미래성장 먹거리를 확충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