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경 센서리움 대표가 부착형 자동 슬라이딩 전환 시스템 ‘매직슬라이더’의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지수 기자
공진경 센서리움 대표가 부착형 자동 슬라이딩 전환 시스템 ‘매직슬라이더’의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지수 기자
“아파트 발코니 문을 자동문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진경 센서리움 대표의 질문이었다. 순간 음식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동유리문이 머리를 스쳤다. 동시에 창틀을 떼어내고 자동문을 설치하는 등 공사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젠 공사 없이 10분 만에 된다”고 말했다.

센서리움이 개발한 ‘매직슬라이더’는 수동 미닫이문을 자동문으로 전환해주는 제품이다. 이미 설치된 문의 상단에 레일을 부착하고, 문틀에는 소형 모터가 달린 본체를 설치하면 된다. 모터가 작동하면서 레일을 따라 문이 움직이게 하는 원리다. 센서가 대상을 자동으로 인식해 동작하거나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다. 공 대표는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없이 간편하게 설치

센서리움은 2011년 설립된 산업용 센서 수입회사다. 보안장비 등에 들어가는 감지기를 취급한다. 공 대표는 2012년 출장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신기한 광경을 접했다. 애완견이 정원으로 통하는 문을 드나드는 데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것이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자동문의 모습이 아니었다. 매직슬라이더와 비슷한 제품이 부착돼 있었다. 한국에서는 생소했지만 당시 미국과 호주 등 일부국가에서는 이미 전원주택 등을 중심으로 널리 알려진 제품이었다.

공 대표는 국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찬찬히 살펴봤다. 예상보다 원리가 간단했다. 조금만 손보면 훨씬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꼼꼼히 개선 사항을 찾아냈다. 디자인 면에서는 너무 크고 투박했다. 국내에서 가정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가격대가 비싼 것도 흠이었다. 제품별로 다르지만 9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를 오갔다. 모터가 동작할 때마다 일으키는 소음도 문제였다.

그때부터 혼자 제품 개발과 연구에 몰두했다. 1년 만인 2013년 ‘조립식 도어 슬라이딩 장치’로 특허를 출원했다. 이후 회사 내 연구전담 부서를 설치해 ISO 9001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디자인과 상표 등록을 마쳤다. 올해 초에는 매직슬라이더 시제품을 내놨다. 경기 하남시 인근 노인보호센터에 제품을 시범 설치했다.

○“고품질로 아시아 시장 선점”

매직슬라이더는 기존 제품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동이 가능한 문의 최대 무게를 60㎏으로 늘렸다. 기존 제품들은 40~50㎏ 수준이었다. 웬만한 성인 남자가 열 수 있는 문이라면 설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모터는 부피가 커 자체 개발을 통해 소형화했다. 동시에 소음을 대폭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가격은 30만~40만원대로 외국 제품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실내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도 개선했다.

센서리움은 2019년까지 매출 6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공 대표는 “아직 블루오션인 만큼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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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