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정부의 핵심 청년일자리 창출사업 중 하나인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의 대학 버전이 선보인다. 기존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의 센터 격인 대기업 역할을 대학이 대신하는 게 핵심이다. 대학의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10일 한양대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의 ‘한양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을 마련해 본격 운영한다. 실질적 고용지원과 산학협력 활성화를 목표로 이 대학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단(LINC사업단)이 야심차게 기획했다. 전국 최초로 대학 중심 고용디딤돌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 주목된다.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은 대기업이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청년구직자에게 직업훈련·인턴경험 등을 제공하고 해당 분야 취업 알선, 채용시 우대 등 고용 창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 고용절벽 해소 차원에서 SK그룹과 한국전력공사를 필두로 삼성·현대자동차·LG그룹 등이 잇달아 참여 의사를 밝혔다.
/ 한양대 LINC사업단 제공
/ 한양대 LINC사업단 제공
‘한양 고용디딤돌+’의 기본틀은 정부 사업과 유사하다. 대기업 역할을 대학이, 협력업체 역할을 대학의 가족회사나 현장실습 참여기업이 맡는다. 여기에 더해 대학이 사전교육을 맡아 해당 기업에 적합한 인력으로 길러내고, 대학과 기업이 1:1 매칭으로 인턴십 및 실습 비용도 지원한다.

△실습생 모집 △지원분야별 직무교육(2개월) △가족회사 현장실습(2개월) △입사 의지 및 필요역량 평가 △가족회사 및 실습 참여기업 고용지원의 5단계 프로세스(과정)로 진행된다.

김회율 한양대 LINC사업단장(교학부총장)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공과대학이 강하고 산학협력이 활발한 한양대가 선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대학 최초로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양대 가족회사, 현장실습 참여기업 약 1000곳과 연계한 직무교육·현장실습·고용지원 과정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년까지 한양대생 1200여명을 기술혁신형 인재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고용지원뿐 아니라 산학협력 강화로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기존 현장실습 참여기업 가운데 고용지원이 가능한 회사는 가족회사로 편입하는 등 나뉘어 있던 산학협력 네트워킹 기업을 일원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김 단장은 “이번 ‘한양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은 대학이 가족기업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물”이라면서 “대부분 한양대 동문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중소·중견·벤처기업에 우수한 한양대생들을 보내 연구·개발(R&D) 등 핵심 기술인력을 지원하고, 학생들 역시 대기업 취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미스매치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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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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