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갈 길 바쁜 라인뮤직…토종 업체에 글로벌 공룡까지 '첩첩산중'
[ 최유리 기자 ]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라인뮤직'이 일본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과 맞붙게 됐다. 유료화 이후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애플, 구글의 서비스와 경쟁하게 되면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3일부터 일본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구글플레이 뮤직'을 시작했다.

매월 980엔(약 9900원)을 내면 원하는 곡을 무제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구글은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사업자에게 곡을 제공받아 3500만곡 가량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애플의 '애플뮤직'과 경쟁 중이던 라인 입장에선 덩치 큰 글로벌 IT 기업들 사이에 낀 셈이다.

[이슈+] 갈 길 바쁜 라인뮤직…토종 업체에 글로벌 공룡까지 '첩첩산중'
라인뮤직의 또 다른 경쟁자는 일본 토종 업체들이다. 일본 대형 IT회사인 사이버 에이전트와 엔터테인먼트사 에이벡스가 지난 5월 선보인 '아와(AWA)'가 대표적이다.

일본에서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뜨거운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여전히 CD로 음악을 듣는 인구가 많아 스트리밍 서비스로 끌어올 수 있는 이용자가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라인뮤직의 유료화 이후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라인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라인뮤직은 지난달 10일 유료로 전환, 1000엔(약 1만100원)에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반면 애플뮤직은 지난 8월부터 시작한 무료 프로모션을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 아와도 올해 말까지 무료 이용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실제로 유료화 이후 라인뮤직의 일본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스토어 내 성적은 예전같지 않다.

모바일 산업 분석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구글 앱스토어 음악 카테고리 순위 1위는 아와가 차지했다. 라인뮤직과 구글플레이 뮤직은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 음악 카테고리 순위에서도 라인뮤직(10위)은 아와(3위)에 밀렸다.

지난 7월 말까지 해당 카테고리에서 1~2위를 기록하던 것과 비교하면 떨어진 성적이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무료 프로모션 기간 동안 라인뮤직의 다운로드 수준은 경쟁 서비스에 비해 양호했다"면서 "먼저 유료화를 단행하면서 프로모션 중인 다른 서비스로 유저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 입장에선 라인 뮤직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적 효자였던 라인이 지난 2분기 첫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광고 등 기존 비즈니스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신규 서비스의 매출 기여가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경쟁 서비스들은 아직 베타 버전이거나 프로모션 중이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이른 시점"이라며 "라인뮤직은 친구와 음악을 함께 듣는 등 메신저와 결합된 점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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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