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무인기 중 일부가 이미 일본을 견제하는 정찰 활동에 투입됐던 기종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이 3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무인기 3종 중 BZK-005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무인 정찰기로 2013년 9월께 동중국해상의 일본 방공식별구역(ADIZ)에서의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고 북경신보(北京晨報)가 4일 보도했다.

당시 일본 방위성은 "BZK-005로 추정되는 중국의 무인기가 동중국해상의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침입했다"고 항의했었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연례적인 계획에 의한 정찰로 국제법에 부합하는 행위라고 맞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BZK-005는 최대이륙중량 1천250kg에 체공비행시간 40시간에 이르며 8천m 상공에서 시속 150~180km로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중국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가 있는 동중국해 정찰 임무에 투입된 무인기를 열병식에서 공개한 것은 '일본 견제' 의도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이날 3개 기종 총 11대의 자체 제작 무인기를 열병식에서 선보였다.

이 가운데 궁지(攻擊.GJ)-1 기종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윙룽'(중국명 이룽·翼龍)으로도 불리는 이 기종은 대당 100만 달러(약 10억6천만 원)로, 외관이 비슷한 미군의 무인기 MQ-9 리퍼(Reaper)의 3천만 달러보다 현저히 싸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중국은 250㎏급의 JWP-02 기종도 열병식에서 선보였다.

중국 당국은 무인기의 경우 에어쇼에 직접 투입하지는 않고 운반차량에 실어 거리행진 형태로 공개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무인기의 편대비행은 현재까지 어느 나라에서도 성공해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