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중국 성장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재부각에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폭등세를 보였지만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지는 못하고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역할만 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98포인트(0.69%) 하락한 1만6528.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69포인트(0.84%) 내린 1972.18을, 나스닥 지수는 51.81포인트(1.07%) 하락한 4776.51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8월 한 달 간 6.6% 하락하며 지난 2010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6.3%와 6.9% 밀렸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중국의 성장 관련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데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스탠리 피셔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해 CNBC와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피셔 부의장은 다시 "물가상승률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긴축(금리인상)을 기다릴 수 없다"고 밝히면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증폭시켰다.

피셔 부의장이 8월 고용동향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한 데 따라 투자자들은 4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기업 활동은 보통 수준의 성장률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4.7에서 54.4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세계 증시 혼란 속에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증시 추가 하락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오르며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

일보다 3.98달러(8.8%)나 뛴 배럴당 49.2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21일 이후 최고치다. 8월 한달간 4.4% 올랐다.

이날 국제유가는 뉴욕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시의 불안정성이 재부각됐는데도 미국의 올해 산유량이 줄었다는 소식 덕분에 크게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유가 급등에 에너지 업종만 홀로 1% 이상 상승했다. 유틸리티와 헬스케어업종이 1% 이상 떨어져 업종별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정유회사 필립스가 2.3% 상승했다. 워렌 버핏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가 44억8000만달러 지분 보유를 공개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