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성동조선 정상화 후 삼성중공업이 원하면 팔겠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사진)은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른 시일 내 성동조선을 정상화한 뒤 주인을 찾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성동조선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선 “삼성중공업이 원한다면 우선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음은 이 행장과의 일문일답.

▷왜 위탁 아닌 경영협력인가.

“삼성중공업에 100% 위험 부담을 지울 수 없었다. 삼성중공업에 전가되는 위험은 수출입은행이 담당한다.”

▷삼성중공업이 얻는 것은.

“사실 삼성중공업의 이익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정도의 대기업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할 책임이 있다.”

▷1차 경영협력 기간을 4년으로 잡은 이유는.

“조선업은 수주부터 인도까지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린다. 성동조선이 삼성중공업의 역량을 전수받는 데 최소 3년, 여기에 1년을 더했다.”

▷성동조선을 삼성중공업에 매각할 계획인지.

“경영협력이 끝난 뒤 M&A에 대한 조건은 없다. 다만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을 계속 안고 있을 생각은 없다. 주인을 찾아줄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원하면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성동조선에 자금 투입 계획은.

“이르면 이달 말께 최소 2000억원 정도의 신규 자금 투입을 계획 중이다. 다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구조조정 기업 지원에 협조를 잘 안 한다. 채권단과 잘 협의하겠다. 내년부터는 추가 자금이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