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 1일 공식출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는 통합 삼성물산이 1일 공식 출범한다. 31일 삼성에 따르면 통합 삼성물산은 1일 법인등록을 한 뒤 2일 첫 이사회와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두 회사 매출을 기준으로 한 통합 삼성물산의 연매출은 33조6000억원이다.

합병회사의 이름은 삼성물산으로 정했다. 회사의 비전은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바이오 선도기업’이다. 삼성은 통합 삼성물산을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식음료를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통합 삼성물산 1일 공식출범
이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51%를 보유해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도 책임진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통합 삼성물산은 당분간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건설 등 네 개 사업부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각각 사업 성격이 달라 물리적 통합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연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있기 전까지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 기존의 대표이사 4명 체제도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대표이사 4명이 참여하는 시너지협의회 등을 구성한다. 재계에선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면 삼성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사실상 완성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합병 후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축은 ‘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와 ‘통합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중공업’의 두 갈래가 된다. 통합 삼성물산이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 위상을 갖고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 16.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합병 후 삼성물산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6~7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다. 통합 삼성물산은 주주권익보호를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한다.

정지은 기자 j 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