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관심은 이제 3분기 실적…삼천리·삼성전기 등 실적개선 전망
지난주 초 182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가 급락폭을 빠르게 만회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3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흑자전환으로 상승 계기가 확실하고 실적 개선세가 꾸준한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에쓰오일, 현대상선 등 12개였다. 이 가운데 전분기 대비로도 영업이익 규모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은 삼천리, 삼성정밀화학, OCI, 삼성전기, 대림산업, 현대미포조선 등 6개였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자금 유출 등 증시 불안요소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3분기 실적 전망에 따른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각각 53억원, 91억원 영업적자를 낸 삼천리와 삼성정밀화학은 올 3분기 45억원, 127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대비로도 두 종목 모두 영업이익이 40%가량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가 438억원이었던 OCI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691억원의 손실을 봤던 삼성전기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3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삼성전기는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한 달 전 801억원에서 점차 상향 조정되며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크게 출렁거렸던 최근 1주일간 17.86% 뛰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삼성전자와 애플, 중화권 스마트폰업체의 신모델 출시로 올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안정적인 매출과 마진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저수익사업 구조조정과 자동차부품 분야 신규 진출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에쓰오일과 현대상선도 3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하지만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2289억원)는 전분기 대비 62% 줄어든 액수다. 지난해 3분기 386억원 적자를 낸 현대상선은 올해는 6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순이익 추정치는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 축소됐다.

올 3분기 흑자전환 예상 종목에 이름을 올린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은 불안한 조선 업황에 대한 전망이 주가의 장벽으로 꼽힌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주 실적이 회복되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며 “해양프로젝트의 이익 불확실성도 큰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