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기업 채용방식이 진화한다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직무를 수행할 역량이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평가하는 것이 진화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깐깐하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도록 하거나 6주일간의 현장실습 및 합숙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크게 바꿔 이번주 시작하는 하반기 대졸 공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다음달 7일부터 지원서를 받는 삼성그룹은 하반기 채용부터 직무적합성 평가를 새로 도입한다. 이공계는 전공 성적을 보고, 인문계는 직무 에세이를 제출하도록 해 직무역량을 평가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직무 에세이 작성 및 인·적성검사(PAT)를 하반기 채용 때 처음 하기로 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부터 직무역량을 평가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자기소개서에 ‘입사 후 시장 1위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적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도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교육 경력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했다.

현장 능력을 중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화 호텔&리조트는 6주간 현장에서 근무토록 하면서 현장 테스트를 치르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첫 1박2일 합숙면접 제도를 도입했다.

기업들의 대졸 공채는 이번주 막이 오른다. 현대중공업 기아자동차 GS칼텍스는 31일부터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 LG화학 두산중공업 효성 등은 9월1일부터 공채 절차를 시작한다.

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채용을 확정한 기업 18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대졸 채용 규모는 2만841명으로 지난해 하반기(1만9402명)보다 7.4%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등 5대 그룹은 모두 1만2800명(인턴 포함)을 뽑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