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뷔페 공동투자로 창업부담 줄여…농가에서 신선한 재료 직접 공급받아"
“대형 점포를 혼자 창업하는 것은 부담이 크죠. 풀잎채는 공동투자 방식의 창업모델을 도입해 개별 투자자의 부담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은 높였습니다.”

한식뷔페 풀잎채의 정인기 대표(54·사진)는 30일 “투자자들이 형편에 맞게 투자하면 수익을 지분에 따라 분배받는 형태의 투자형 창업을 통해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풀잎채는 2013년 경남 창원에서 시작한 한식 뷔페다. 현재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서 330~660㎡ 규모의 대형 매장 30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본사와 여러 명의 창업 희망자가 공동으로 투자한 매장이다. 정 대표는 “매장별 법인을 세워 매달 법인 결산 후 수익금을 분배한다”며 “투자자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30%에 이른다”고 말했다. 투자자 중 매장에서 일하길 원하는 사람은 월급을 받고 매장 매니저나 종업원으로 근무할 수 있다. 본사에서는 점포운영 전문가를 파견해 위탁관리를 해준다.

풀잎채는 올 연말까지 매장 수를 44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 대표는 “20년간 한식사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회사를 키우고 있다”며 “올해 매출은 70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풀잎채는 40~50대의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정 대표는 “풀잎채는 친숙한 한식 메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데다 가격도 1만원대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라며 “구매력이 높은 중장년 여성들의 모임이 특히 많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식재료를 고급화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풀잎채는 2013년 첫 매장을 열 때부터 농가와의 사전 계약을 통해 산지에서 직접 식재료를 공수했다. 정 대표는 “소비자와 농가, 식당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며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소비자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한식 뷔페로는 CJ푸드빌의 계절밥상, 이랜드그룹의 자연별곡, 신세계푸드의 올반 등 대기업 계열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풀잎채는 이보다 앞서 한식 뷔페를 시작했지만 이들의 물량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정 대표는 “풀잎채가 인기를 끌면서 대기업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식 뷔페사업에 뛰어들어 빠른 속도로 매장을 열고 있다”며 “시장 경쟁구도가 치열해졌지만 20년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잎채는 내년부터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원 복지 서비스와 포상을 강화하는 등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정 대표는 “풀잎채가 ‘한식 세계화’에 기여하는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해외 진출이 가능한 국가와 사업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