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감도. 경상남도 제공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감도. 경상남도 제공
경남 진해시에 들어설 글로벌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중국 자본의 투자 등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가 진해를 복합리조트 사업대상 후보지로 확정한 것도 개발에 속도를 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27일 정부가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부지를 복합리조트 사업대상 후보지로 발표함에 따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경남개발공사와 함께 사업계획서 작성 및 투자그룹 구성 등을 본격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기업과 손잡고 진해 테마파크 개발"
윤한홍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별로 보면 복합리조트 대상지를 인천, 진해, 부산, 여수 등 4곳으로 압축한 것”이라며 “진해는 경제자유구역인 데다 입지와 교통여건 등에서 충분한 강점이 있어 도정 역량을 결집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남도가 이처럼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성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외자유치를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복합리조트 사업을 준비하면서 국내외 투자자 유치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 6월 3개 투자그룹이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콘셉트제안요청서(RFC)를 제출했다. 3개 투자그룹 가운데 두 곳은 중국의 분마실업집단유한공사와 실버선그룹이다.

분마실업집단유한공사는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있는 종합회사로 부동산개발·자동차부품생산·백화점·무역 등을 주로 한다. 1조원 규모의 제주도 이호유원지 조성을 추진하는 등 국내 부동산 개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분마실업 측은 지난 4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부지를 둘러본 이후 경상남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이달 25~26일 홍콩에서 만난 실버선그룹도 앞서 이달 12일 진해 현장을 찾아 둘러봤다. 베이징에 있는 실버선그룹은 금융투자, 광산에너지 개발, 부동산 투자 등을 주로 한다. 이 그룹은 경상남도와 투자협약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및 경남개발공사와 행정지원 협약을 맺었다. 도 관계자는 “두 곳 투자자 모두 사업비 확보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사업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웅동·남산·웅천지구 285만㎡ 부지에 FOX테마파크, 6성급 호텔, 카지노, 컨벤션, 마리나, 프리미엄아울렛,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이 포함된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것이다. 추정 사업비만 3조5000억원 규모다.

홍 지사는 “타당성 용역 조사결과 진해 글로벌테마파크가 조성되면 10만명의 신규고용과 9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4조원의 부가가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진해를 중심으로 거제·통영·사천·남해·하동 등이 연계 개발돼 경남의 관광·산업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