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고깃집 '마포갈매기' 중국 입맛 잡은 비결은…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에 중국인들이 놀랐죠. 좋은 대접을 받았다고 느낀 손님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갈매기살 구이전문점 마포갈매기(사진)를 운영하는 디딤에서 중국사업을 담당하는 윤정규 이사는 27일 “마포갈매기가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포갈매기는 돼지고기 특수부위인 갈매기살을 주메뉴로 하는 고깃집이다. 스무 살 때 주방보조로 시작해 한식 전문점 대나무집을 성공시켰던 이범택 대표가 2008년 설립했다. 국내 점포 수는 450여개로 고깃집 프랜차이즈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중국에는 2012년 진출했으며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윤 이사는 “지난달 문을 연 선전점은 하루에 8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말했다.

마포갈매기만의 ‘특이한 불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대표가 개발한 마포갈매기 불판은 가장자리에 계란을 둘러 익힐 수 있는 형태다. 윤 이사는 “계란말이 같은 요리를 고기를 굽는 불판에서 바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중국 소비자들이 신기해한다”고 전했다.

마포갈매기의 중국 진출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진출 초기였던 2012년 메뉴 구성을 놓고 중국 파트너와 갈등을 빚었다. 파트너 측은 중국에서 사업하는 만큼 중국식 고기요리 등을 메뉴에 추가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 대표는 밑반찬과 메뉴 일체를 한국식으로 해야 한다고 맞섰다. 윤 이사는 “한류 문화가 퍼지면서 이 대표의 판단이 옳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마포갈매기는 중국을 중심으로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15일과 22일에는 각각 대만 1호점과 홍콩 3호점 개점 계약을 맺었다. 중국에는 다음달 초 다롄점과 선전 2호점을 열기로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