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박근주 라온닉스 대표(왼쪽)로부터 순간 온수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7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박근주 라온닉스 대표(왼쪽)로부터 순간 온수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체온을 전기로 바꾸는 웨어러블 발전기를 개발한 테그웨이는 최근 투자운용사인 한국과학기술지주로부터 10억원의 투자 약속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대전 SK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하면서 기술개발자금 2억원과 멘토링·컨설팅 지원을 받았다. 올초 유네스코가 뽑은 인류에 기여할 10대 기술에 선정되면서 해외 투자 유치와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력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대구시가 지원하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코제는 의료용 모니터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대구혁신센터에 입주하면서 삼성벤처투자로부터 3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이달 중 추가 투자받기로 했다.
기술창업 성과 한 자리에…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개막
정부가 대기업과 손잡고 전국에 창업 거점으로 설립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성과를 공유하는 창업문화 축제 한마당이 27일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대전 유성구 KAIST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 참석해 “17개 혁신센터의 크고 작은 성과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뉴딜 정책처럼 저성장의 한계를 극복한 성공적인 경제 혁신 패러다임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500여명의 참석자와 함께 혁신센터와 문화창조융합센터가 육성 중인 창업기업 3개 팀을 대상으로 하는 ‘모의 크라우드 펀딩’ 시연회를 참관했다.

정부는 지난해 대구를 시작으로 지난 7월까지 전국적으로 17개 지역에 창업과 지역 산업을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세웠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국의 혁신센터가 지원한 창업기업 329개와 중소기업 202개가 유치한 투자 금액은 397억원에 이른다. 문화 콘텐츠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서울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는 20건 이상의 콘텐츠 기획이 이뤄졌다. 시설 이용자 1만4000여명, 연계 프로그램 수혜자도 1000여명을 기록했다.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공적 구축을 계기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참여 단체·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창조경제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해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융합형 창업 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처럼 예비 창업가와 벤처, 투자자를 연결하는 모의 크라우드 펀딩 이벤트와 각종 문화공연, 성과 전시회가 함께 열린다. 세계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회사로 성장한 트위터도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전국의 혁신센터에서 뛰어난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창업스타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팀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지난 4월부터 총 3103개 팀이 참가해 지역별 예선과 본선, 왕중왕전을 거친 끝에 최종 12개 수상팀이 선정됐다. 포항혁신센터가 지원한 라온닉스는 열 손실을 최소화하고 세균 번식을 막는 순간 온수기를 사업 아이템으로 제시해 대통령상(대상)과 상금 1억원을 받았다. 이 회사는 포스코로부터 8억7000만원의 투자 약속을 받았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