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다음카카오가 김범수 의장의 '라인'을 앞세우고 있다. 김 의장과 오래전부터 합을 맞춰온 인물들이 신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실적 부진에 빠진 다음카카오의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주환 다음카카오 온디맨드팀 총괄(좌)/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가운데)/ 남궁훈 엔진 대표(우)
정주환 다음카카오 온디맨드팀 총괄(좌)/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가운데)/ 남궁훈 엔진 대표(우)

다음카카오는 최근 한게임 시절부터 김 의장과 인연을 쌓은 남궁훈 엔진 대표와 손을 잡았다. 다음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이 엔진의 지분 66%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오르면서다.

남궁훈 대표는 김 의장이 설립한 한게임의 원년 멤버다. 한게임 커뮤니케이션 사업부장에 이어 한게임과 네이버가 합병한 NHN에서 한국게임 총괄, 미국법인 대표 등을 거쳤다. 이후 게임 퍼블리싱 플랫폼 엔진을 통해 김 의장과 다시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이 재회한 타이밍도 이목을 끌었다. 지난 2분기 다음카카오의 실적 효자였던 게임 매출이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특히 부진을 탈출하기 위한 카드로 웹보드 게임을 비롯한 신작을 꺼내들면서 게임 퍼블리싱 회사인 엔진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엔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와 협력해 중소게임사에서 뉴페이스를 발굴할 것"이라며 "초기 매출이 안정적이고 다양한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는 보드 게임쪽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의 다른 한 축인 카카오택시도 김 의장이 발탁한 인물이 이끌고 있다. 정주환 다음카카오 온디맨드팀 총괄(부사장)이 주인공이다.

정 부사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벤처기업 '써니로프트'의 대표로 있을 당시 김 의장의 눈에 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3년 써니로프트가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김 의장 사단에 합류했다. 이후 다음카카오에서 온디맨드팀을 총괄하며 카카오택시의 기획을 맡았다.

신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의 성장을 이끈 정 부사장의 숙제는 수익화다. 오는 10월 선보일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를 통해 수익 모델을 안착시켜야 하는 것. 대리운전, 배달 등 다양한 온디맨드 영역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도 그의 영역이다.

정 부사장은 내달 다음카카오 단독대표로 부임할 임지훈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역할도 맡았다. 다음카카오의 조직·사업 재편을 위한 뉴리더팀에 임 내정자와 함께 합류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카카오택시에 TV광고와 이벤트 등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인 만큼 수익 모델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다음카카오가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어 다양한 신규 서비스 출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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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