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신청한 장병을 신입사원 채용 때 우선적으로 뽑기로 했다. SK는 “남북 협상이 타결되기 전인 지난 24일까지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이 우선 채용 대상”이라며 “이들이 SK에 입사하기를 원하면 일정한 절차를 거쳐 우선 채용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24일까지 육군 내부 네트워크망과 소속 부대를 통해 전역 연기를 신청한 인원은 군 간부 3명과 일반 병사 50명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언론을 통해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이 50여명에 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감동해 우선 채용을 검토하도록 했다.

최 회장은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이 보여준 열정과 패기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 발전에 가장 중요한 DNA가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와 기업은 이런 정신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관련 당국과의 협조를 거쳐 채용 절차 등을 구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도 전역을 이틀 앞두고 연기한 육군 7사단 독수리연대 소속 전문균(22)·주찬준(22) 병장 등 두 명을 채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성그룹은 동성화학을 모태로 1959년 부산에 세워진 응용화학소재 전문기업이다.

백 회장은 “언론 보도를 보고 두 장병이 전역을 연기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들을 힘껏 응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보라/부산=김태현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