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수출입 물류 '오픈마켓 시대' 연다
항공 해운 등 글로벌 물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포털 사이트가 나왔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두산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물류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제공해왔던 삼성SDS가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플랫폼을 내놓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화물주와 물류회사를 직접 연결해줘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실시간 운송 경로, 물류 위험, 통관 정보 등을 제공한다. G마켓 옥션 등과 같은 오픈마켓을 물류분야에서 구축한 것이다. 삼성SDS는 25일 서울 잠실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첼로 스퀘어’ 서비스 설명회를 열었다.

○물류 키우는 전동수 사장

삼성SDS, 수출입 물류 '오픈마켓 시대' 연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사진)은 지난 4월 창립 30주년을 맞아 2020년 매출 20조원, 글로벌 IT 톱10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물류 BPO(기업운영아웃소싱) 확대였다. 현재 8조원 규모의 총 매출 가운데 물류 BPO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다.

‘첼로 스퀘어’는 이를 위한 전략 무기다. 삼성SDS는 그동안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그룹 관계사 위주로 물류 IT 솔루션인 ‘첼로’를 서비스해왔다. 세계 23개 국가에 38개 거점을 두고 물류 전문 인력만 2400명에 이른다. 파트너 물류회사도 450곳에 달한다. 물동량은 연간 110만트럭, 항공 38만, 해운 68만TEU(TEU= 20피트급 컨테이너 1개) 등으로 세계 10위권이다. 이 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구축한 첼로 스퀘어는 수출 중소기업에 유용한 물류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장화진 삼성SDS SL사업부 전무는 “현재 5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중소기업의 수출 규모가 매년 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글로벌 물류 장터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물류 생태계 활성화될 듯

첼로 스퀘어는 화물주와 물류회사 간 상생에 초점을 맞췄다. 화물주 입장에서는 인터넷과 모바일로 원스톱으로 물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비슷한 경로의 화물주와 함께 풀을 구성해 공동구매에 나설 수도 있다. 물류회사 입장에서도 글로벌 물동량을 확보하고 실시간 운송 경로 등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삼성SDS는 첼로 스퀘어의 서비스 요금 부과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장 전무는 “당분간 별도의 요금 없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관련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거래 건당 또는 일반 패키지, 고급 패키지 등 여러 유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느 쪽이 생태계 구축에 유리한지 좀 더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