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과 가까운 제주시 노형동에 들어서는 복합 리조트 드림타워(조감도)가 다음 달 착공해 2018년 문을 연다.

롯데관광개발의 모기업인 사업 시행자 동화투자개발은 제주시로부터 38층(169m) 규모의 호텔(776실)과 호텔형 레지던스(850실) 등으로 구성된 드림타워 건축허가를 받았다고 24일 발표했다.

연면적이 30만2777㎡에 달하는 제주 드림타워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1.8배 규모로 169m에 이르는 건물 높이는 현재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롯데시티호텔(89m)을 크게 웃돈다. 5성급 호텔의 평균 면적(40㎡)보다 넓은 65㎡ 크기로 배치한 1626개의 객실 역시 마카오의 대표적 복합리조트인 시티오브드림(1403실)을 앞선다.

드림타워는 토지주인 동화투자개발과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녹지(뤼디)그룹이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동화투자개발은 호텔 타워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쇼핑몰, 식당가, 호텔부대시설 등 전체 연면적의 59.02%를 소유하고, 녹지그룹은 호텔레지던스 타워와 레지던스부대시설 등 나머지 40.98%를 갖는다. 녹지그룹은 호텔레지던스를 수익형 분양호텔로 특화해 국내외 투자자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드림타워에는 9120㎡ 크기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들어선다. 게임테이블 200개와 슬롯머신 400대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로 한국관광공사가 대주주인 GKL 세븐럭카지노의 강남코엑스점, 강북힐튼점, 부산롯데점 등 3개점을 모두 합친 영업장(게임테이블 176개, 슬롯머신 363대)보다 크다. 최상층인 38층에는 한라산과 제주바다, 제주시 경관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한다.

드림타워는 앞서 2009년 5월 56층(218m)로 사업 허가를 받았지만 초고층 건물에 따른 자연 파괴와 환경 오염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다 동화투자개발이 지난해 11월 건물 층수를 낮춘 건축허가 변경안을 제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김기병 동화투자개발 회장은 “드림타워에서 일할 2200명의 전문인력 중 80%는 제주도민들로 우선 채용할 것”이라며 “제주에서 관광진흥기금을 가장 많이 내고, 평균임금이 가장 높은 1등 향토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