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수백년 수도사의 향, 펫을 부탁해
사람이 아니라 동물을 위해 개발된 ‘럭셔리 화장품’은 어떤 제품일까.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가 반려동물을 위한 화장품인 ‘펫 컬렉션’을 선보였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저자극 샴푸, 헹궈낼 필요가 없는 드라이 샴푸, 몸에서 풍기는 악취를 잡아주는 디오더런트, 진드기 등을 막아주는 해충퇴치 로션 등 다섯 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1200년대 도미니크 수도회 수도사들의 제조법을 토대로 만든 고급 향수로 유명한 브랜드다. 반려동물을 위한 펫 컬렉션 역시 전통 방식의 깐깐한 수작업 공정을 통해 제작했다고 한다.

저자극 샴푸인 ‘델리카토 샴푸’(4만5000원)는 연약한 반려동물의 피부를 자극하지 않고 깨끗하게 씻어내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씻는 것을 싫어하는 개나 고양이를 위해 개발한 ‘쉬우마 데테르젠떼’(4만5000원)는 물로 헹굴 필요 없이 몸에 문질러주거나 빗으로 쓸어주는 것만으로 세정이 끝나는 드라이 샴푸다.

기존의 동물 탈취제를 대신하는 디어더런트인 ‘알 프로퓨마 디 무스치오 머스크’(강아지용·2만5000원)와 ‘알 프로퓨마 디 로사’(고양이용·2만5000원)는 고급 향수에 들어가는 로즈 향과 화이트 머스크 향을 뿜어낸다. 동물의 후각에 장애를 주지 않으면서 잔잔한 향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해충퇴치 로션인 ‘로지오네 스팟 님 로션’(5만7000원)은 아자디라크타 인디카 나무의 열매를 압착해 얻은 님 오일(neem oil)로 만든 것으로 모기, 벼룩, 진드기 등을 쫓는 데 도움을 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