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 중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경기 양주시 양주신도시. 도로를 비롯한 공원, 자전거도로 등이 이미 조성돼 있다.
2기 신도시 중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경기 양주시 양주신도시. 도로를 비롯한 공원, 자전거도로 등이 이미 조성돼 있다.
정부가 2017년까지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 중단을 밝힌 지난해 ‘9·1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났다. 발표 직후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 1년 동안 이들 지역의 청약 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나 대규모 택지지구는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데다 교통 여건이 좋아지고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된다.

상반기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부동산114 기준)는 12만4047가구로 작년 상반기(5만1445가구) 대비 14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2기 신도시인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였다. 반도건설의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6.0’이 62.85 대 1, 대우건설의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가 58.54 대 1 등을 기록했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중 조성이 완료된 곳과 새로 조성될 곳 모두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미 조성이 완료된 곳의 마지막 분양 물량은 입주 때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져 있어 선호도가 높다. 신도시나 택지지구 개발 초기에 분양받은 입주민은 처음에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기 때문에 집들이를 미루거나 전세를 놓기도 한다. 이런 곳들은 매매가나 전셋값이 대부분 낮게 형성된다.

그러나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편의시설이 들어오면 주거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이런 ‘완성형 택지’에 분양하는 물량은 희소성이 높다.

김포한강·광교 등 막바지 분양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의 경우 분양 초기에는 생활 인프라는 물론 교통 불편에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여건이 좋지 못했다. 현재는 운양지구 조성이 거의 완료돼 초기 분양 단지는 웃돈(프리미엄)이 분양가 대비 5000만원 이상 붙었다. 아이에스동서는 김포 한강신도시 Ac의 18블록에 ‘한강신도시 리버 에일린의 뜰’(439가구)을 분양한다.

한강신도시 내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운양지구에 거의 마지막으로 분양하는 단지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운양지구 외에도 장기지구 중심상업지구가 인접해 롯데마트, 김포 패션아울렛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앞으로 몇 년간 신규 공급이 없을 예정인 광교신도시에는 GS건설이 B1블록에서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268가구)를 분양한다. 이 단지 분양이 마무리되면 광교신도시에서 공동주택 분양은 95% 이상 완료된다. 26일 특별공급, 27일 1순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28일 2순위 청약 접수를 하며 9월3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택지지구에서도 막바지 분양이 이어진다. 공급이 거의 마무리된 인천 논현 택지지구에서 한양건설이 9월 초 ‘인천 논현 한양수자인 아르디에 테라스’(236가구)를 공급한다. 단지는 논현지구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양떼목장이 있는 늘솔길공원과 바로 이어진다. 인근에 약 10곳의 학교가 개교했고 대형마트·학원가·생활 편의시설 역시 고르게 분포돼 있다.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는 대원이 A3블록에 550가구로 조성하는 ‘미사강변 대원칸타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북쪽으로 한강수변공원 등 녹지가 풍부하며 일부 가구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신안은 A32블록에 735가구의 ‘미사강변 신안인스빌’을 하반기 중 분양할 계획이다. 인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부지가 있고 미사중앙초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분양 초창기 양주·다산신도시 주목

반대로 신도시나 택지지구 내 첫 분양 물량도 주목할 만하다. 입주 초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지역 내 처음 분양하는 만큼 분양가가 저렴하다. 입주 후 인프라가 구축되고 택지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분양가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 내에서는 중심 입지에 분양되는 것도 장점이 되곤 한다.

2기 신도시 중 개발이 가장 더딘 것으로 평가받는 양주신도시에서도 신규 분양이 진행된다. 양주시 옥정동·삼숭동·고암동 일원에 들어서는 양주신도시는 개발면적이 1180만㎡에 달하는 경기 동북부 최대 규모 신도시다. 대림산업은 양주신도시에 첫 아파트인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761가구)를 선보인다. 단지는 편의시설 교육 교통 등의 생활 인프라가 우선적으로 개발되는 시범단지 중심부에 있다. 단지 동측에 중심상업 및 대규모 복합시설과 대형마트, 서쪽에 의료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근린공원과 약 16만㎡ 규모의 호수공원도 가깝다.

경기도시공사가 광교신도시 다음으로 짓는 다산신도시에서는 민간분양 아파트가 공급된다. 경기 남양주시 지금동·도농동·가운동 등 일대에 전체면적 475만㎡, 수용인구 8만6000여명 규모로 조성된다.

유승종합건설이 다음달 경기 다산진건지구 B7블록에서 첫 민간 분양아파트인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 센트럴’(642가구)을 분양한다. 오는 10월에는 한양이 다산진건지구 B8블록에서 ‘다산진건 한양수자인’(650가구)을, 11월에는 반도건설이 다산진건지구 B6블록에서 ‘다산진건 반도유보라’(1085가구)를, 현대산업개발도 같은 달 C3블록에서 ‘다산진건 아이파크’(467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