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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언니 믿지?32]더위 먹은 피부엔 진흙찜질이 약…'클레이팩'
[ 오정민 기자 ] 더운 여름에는 피지가 과잉 분비되며 모공이 늘어날 위험성이 높아진다. 늦여름은 과잉 피지와 함께 쌓인 각질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위험성도 높아지는 시기다. 이에 23일 '언니 믿지'는 피부의 과잉 피지와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클레이팩을 모았다.

기자들이 사용한 제품은 라비다의 '화이트 솔루션 클레이톡스', 닥터자르트의 '더마클리어 트랜스 폼 클레이(화이트)', 바닐라코의 '클레이파트라 미네랄 솔트 클레이팩', 네이처리퍼블릭의 '하와이안 프레시 클레이팩', 쏘내추럴의 '카보닉 버블 팝 클레이 마스크'이다.

구입 의사를 책정한 별점 평균(5개 만점 기준)이 가장 높은 제품은 별점 3개를 조금 넘긴 라비다의 화이트 솔루션 클레이톡스와 닥터자르트의 더마클리어 트랜스 폼 클레이였다. 이들 제품은 피부에 자극이 덜하면서도 피지흡착 효과가 뛰어난 제품으로 꼽혔다.

라비다 제품은 캐나다 빙하토와 함께 자체 미백 기능성 성분인 후박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 효모 추출물과 피부 정화에 효과적인 성분을 담아 색소 침착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게 브랜드 측 설명이다. 회색을 띈 쫀득한 제형의 제품은 피부 위에서는 얇고 부드럽게 펴발린다. 물로 말끔하게 잘 닦인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지복합성 피부의 권민경 기자는 "다른 제품보다 비싸지만 그만큼 값어치를 한다"고 호평했다. 그는 "사용 후 과잉 피지와 각질 제거 효과 뿐 아니라 피부톤이 밝아졌다는 말을 들었다"며 "꾸준히 사용하니 칙칙하던 피부톤이 한층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단점은 얼굴에서 마를 때 딱딱하게 굳는 느낌이 들고 피부가 땅긴다는 점이다. 이에 건성피부보다는 지성피부 소비자에게 권할 만한 제품이란 의견도 나왔다.

김근희 기자는 "마르면서 피부가 땅기는 느낌이 들었는데 세안 시에는 자극없이 말끔하게 지워졌다"며 "제품이 뭉쳐있는 곳일수록 땅김이 심하기 때문에 얇게 바르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닥터자르트의 더마클리어 트랜스 폼 클레이는 고운 진흙을 연상시키는 질감이다. 클레이 마스크와 클렌저 그리고 포밍 워시가 결합된 제형으로 건조 후 물을 묻혀 마사지하면 부드러운 거품을 형성한다. 팩과 세안을 한 번에 할 수 있고, 튜브형 용기로 얼굴에 바르기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돋보였다. 다만 잘 닦이지 않고 일부에선 피부에 자극이 됐다는 의견이 있었다.

박희진 기자는 "다른 제품보다 짧은 시간인 3분만 기다렸다가 세안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평균 이상의 각질, 피지 제거 효과를 짧은 시간에 얻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잘 닦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며 "콧볼 주변에 계속 끼어 있어 닦아내느라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쏘내추럴의 카보닉 버블 팝 클레이 마스크는 별점 평균이 3개를 기록했다. '탄산 버블'과 결합된 클레이 마스크로 피부가 마르는 느낌이 없고 짧은 시간만 사용해도 된다는 점이 좋은 점수로 이어졌다.

연한 카키색을 띈 제품은 폭신폭신하고 쫀득한 스펀지와 같은 제형이다. 물기가 없는 얼굴에 바르면 서서히 기포가 올라온다. 얼굴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지른 후 씻어내면 된다.

지성피부인 김근희 기자가 가장 선호한 제품이기도 했다. 김 기자는 "사용 과정에서 탄산을 터트리면서 마사지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세안 할 때 잘 지워진다"며 "세안 후에도 촉촉함이 한동안 유지됐다는 점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피지가 흡착되는 효과가 크지 않았고, 일부에선 사용 시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 자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바닐라코의 클레이파트라 미네랄 솔트 클레이 팩과 네이처리퍼블릭의 하와이안 프레시 클레이팩은 별점 평균이 2개와 4분의 3을 기록했다.

바닐라코 제품은 사해에서 채취한 진흙과 산소캐리어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다. 색소, 동물성 원료, 실리콘 등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장미향이 나는 연회색 제품으로 바르면 제품 내부에 알갱이가 느껴진다. 바를 때는 큰 불편이 없지만 마르면서 뻣뻣해지기 때문에 닦아낼 때 자극적이었다는 점 때문에 점수가 깎였다. 대신 각질 제거 효과가 만족스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민감성 피부인 박희진 기자는 "트러블은 없었지만 세안 후 피부가 울긋불긋해졌다"며 "소금 성분이 다른 제품과 차별점이었는데 피부 타입에 따라 자극적일 수 있겠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하와이안 프레시 클레이팩은 미국 하와이 화산에서 채취한 진흙으로 다양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코코아를 연상시키는 옅은 다갈색 제품은 크림 제형에 가까울 정도로 부드러웠다. 매끄럽게 얼굴에 발렸지만 다른 제품에 비해 향이 강한 편이어서 호불호가 갈렸다.

권민경 기자는 "초코 혹은 블루베리 요구르트 느낌이 나는 쫀쫀한 제형"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피지 관리 효과를 갖췄지만 강한 화장품 향기가 거슬린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리뷰-언니 믿지?32]더위 먹은 피부엔 진흙찜질이 약…'클레이팩'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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