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3년 연속 400% 성장한 중국 호텔의 역발상
중국 치톈(七天)호텔은 2005년 3월 1호 직영점을 낸 뒤 3년 연속 400% 성장을 달성했다.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해 2009년 뉴욕 증시에 상장했고 창업 5년 만에 중국 체인호텔의 대명사가 됐다. 치톈호텔은 현재 2500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12위 호텔기업으로 회원 수만 9000만명이 넘는다.

《쾌속 성장》은 치톈호텔과 최고경영자 정난옌의 성공 스토리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호텔시장에서 이 회사가 쾌속 성장한 성공 비결을 탐구한다. 저자가 분석한 치톈호텔 성공의 핵심은 ‘역방향 포지셔닝’과 ‘수직 절단’ 관리시스템이다.

역방향 포지셔닝은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상품을 기획하고 이에 따라 원가를 산출한 뒤 원가 절감 요소를 찾아내는 것을 뜻한다. 수직 절단은 회사의 모든 업무 처리를 소비자의 핵심 요구에 맞추는 활동을 의미한다. 치톈은 호텔 이용자의 핵심 요구를 ‘편안한 수면’으로 정의내리고 이 가치에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없앴다. 호텔 외관은 단순하게 만들고 스포츠와 오락시설은 없앴다. 대신 침대는 고품질의 제품을 선택했다. 치톈의 객실 평균 면적은 17㎡로 20㎡ 정도인 다른 호텔보다 조금 작은 편이지만 같은 규모의 건물에 더 많은 객실을 갖춰 더 높은 수익을 올렸다.

중국 1위 호텔기업을 일궈낸 정난옌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는 창업 초기부터 정보화시스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저자는 “치톈은 세계 어느 호텔보다 정보기술을 잘 활용하는 회사로 우뚝 섰다”며 “이것이 치톈의 쾌속 성장을 이끈 비결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