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월너 "삼성페이가 모바일 결제 판 바꿀 것"
“삼성페이는 이용자가 결제할 수 있는 상점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사고 싶은 상점에 가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조지 월너 루프페이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63·사진)의 말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범용성을 강조한 것이다. 월너 CTO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삼성페이는 실제 소비자의 삶을 뒤바꾸는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루프페이는 올해 2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벤처기업이다. 작년 10월 애플페이가 나오자 애플이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루프페이 인수를 발표하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루프페이가 기존 상점이 대부분 보유한 ‘긁는 방식’의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되는 기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서 근접무선통신(NFC) 방식을 채택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상점은 20%에 불과하지만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적용한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상점은 8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MST 방식은 기존 단말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서비스 확산 가능성이 크다. 상점들의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후발주자지만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페이는 NFC와 MST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월너 CTO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 상점에서 대부분 쓰고 있는 POS(point of sales) 결제 단말기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POS 단말기는 마그네틱 카드를 긁을 수 있도록 만든 홈이 있는 형태다. POS 단말기 제조업체인 하이퍼컴을 창업해 운영하는 등 이 분야에서 35년간 일한 노하우를 살려 MST 기술을 개발했다. 그는 “실생활에서 신기술 사용 확대는 예상보다 천천히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해 낡은 기술(MST)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기술인 IC칩 카드, NFC 결제기 확대에 따라 MST 이용이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시간이 흘러도 구형 결제기를 쓰는 상점이 있을 것”이라며 “그 어떤 기술도 영원하지 않으며 지금 당장 많은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