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시대…너도나도 '앱 방송'
가수 배우 등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실시간으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미어캣’(2월) ‘페리스코프’(3월) 등의 서비스가 출시되며 개인의 방송 서비스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최근 페이스북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도 잇따라 개인방송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네이버는 가수 등 스타들을 위한 동영상 플랫폼 ‘브이(V)’를 내놨고, 중소 인터넷업체 판도라TV는 지난 5일부터 개인 모바일 생중계 앱인 ‘플럽’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회사가 동영상 앱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것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모바일 광고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글로벌 동영상 광고시장은 지난해 58억달러 규모로 2013년 대비 52% 성장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34% 늘어난 78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페북, 유명인사 동영상 서비스

페이스북은 최근 배우 가수 운동선수 등 유명인사를 위한 앱 ‘페이스북 멘션’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유명인사의 동영상에 댓글을 다는 것은 물론 ‘좋아요’를 눌러 관심도를 표현할 수 있다. 생방송 영상을 공유할 수 있고,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나 다른 유명인사가 어떤 라이브 영상을 보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유명 방송인이자 기업가인 마사 스튜어트와 여자 테니스 선수 세리나 윌리엄스, 영화 ‘분노의 질주’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배우 드웨인 존슨 등이 페이스북 라이브에 참여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동영상 서비스와 관련, “사람들의 소통 방식이 문자와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판도라TV도 가세

네이버도 최근 V라는 라이브 동영상 앱을 선보였다. V는 네이버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등과 손잡고 내놓은 글로벌 서비스다. K팝스타 등이 실시간 방송하며 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V 앱은 지난달 31일 출시 하루 만에 170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61만건을 기록하는 등 초반 돌풍이 거세다. 네이버 관계자는 “빅뱅 원더걸스 카라 등 K팝스타 25개 팀이 글로벌 팬을 만나는 소통 창구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소 인터넷업체도 개인방송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판도라TV는 최근 모바일 생중계 서비스 플럽 베타판을 공개하며 관련 시장에 가세했다. 플럽은 일반 개인용 방송 플랫폼이다. 플럽 앱을 내려받고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바로 방송할 수 있다. 시청자는 채팅 메시지를 쓰거나 ‘별’을 보내는 방식으로 방송에 참여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비슷한 기능이다.

개인 동영상 플랫폼의 원조는 구글의 유튜브다. 국내에선 아프리카TV 등이 관련 서비스를 수년 전부터 활발히 펼쳐왔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가 속속 나오면서 기존 서비스와 경쟁하고 있다”며 “개인 방송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