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로시니의 애국 오페라 '기욤 텔'
‘윌리엄 텔’로 알려진 로시니의 마지막 오페라는 프랑스어로 작곡됐으니 ‘기욤 텔’이 더 정확한 제목이다. 원작은 독일 극작가 실러의 ‘빌헬름 텔’로 스위스의 독일어권 알트도르프가 배경이다. 아들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화살로 떨어뜨리는 ‘텔의 사과’ 장면을 비롯해 오스트리아의 압제에 대한 스위스 민중의 저항이 그 내용이다.

음악도 압권이다. 일제강점기 우리가 겪은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을 생각하고 들으면 가슴이 뛸 만큼 역사상 최고 오페라의 하나다.

굉장히 긴 데다 파바로티가 두려워했을 정도로 어려운 노래가 많다는 이 오페라가 최근 유럽에서 공연되는 일이 잦아졌다. 최고의 난역 아르놀트로 한국인 테너 강요셉이 각광받고 있다는 소식도 고무적이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