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아이디어 낸 '이유식 밥솥' 아세요?
리홈쿠첸이 지난해 내놓은 ‘이유식 밥솥’(사진)은 원래 평범한 소형 밥솥이었다. 리홈쿠첸은 최근 이 소형 밥솥이 유아 이유식을 만드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는 사실을 알았다. 설문조사 결과 이유식 기능이 가장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이름을 아예 이유식 밥솥으로 바꿔 달자 ‘육아 도우미’ 제품으로 입소문이 났다.

리홈쿠첸은 올초부터 이달까지 네 차례에 걸쳐 여러 제품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여기서 나온 사용자 의견을 제품 개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 설문조사에서 밥솥으로 만들고 싶은 요리로 수육이 1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수육 기능 버튼을 밥솥에 따로 만들 계획이다.

한경희생활과학도 사용자 의견을 받는 데 적극적이다. 제품을 써보고 정기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주부 모니터단’을 5년째 운영 중이다. 20여명의 주부 모니터단은 월 1회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눈다.

최근 제품을 개선한 사례로는 죽제조기가 있다. 죽 재료만 썰어 넣으면 자동으로 죽이 만들어지는 이 제품은 당초 작동을 시작하면 물이나 재료를 넣는 게 불가능했다. 주부 모니터단은 중간에 죽 재료를 첨가하는 일이 많아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멈춤’ 기능을 넣어 이런 불편을 해소했다. ‘마르지 않는’ 물걸레 청소기를 만들 때도 물통을 본체에 넣자는 주부 모니터단 아이디어가 도움이 됐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