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회복 속에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일대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 연말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 한경DB
부동산 경기 회복 속에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일대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 연말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 한경DB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는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인근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수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앞서 우성 1·2·3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낸 여세를 몰아 무지개와 신동아 등 나머지 2개 단지를 추가 수주해 삼성타운 일대에 5000여가구의 ‘서초 래미안 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2012년 우성3차 수주전에 뛰어들었다가 삼성물산에 패한 GS건설은 명예회복을 벼르며 도전장을 냈다. 서울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삼성타운 인근 5개 재건축 단지는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올 들어서만 집값이 최고 1억원 넘게 뛰었다.

시공사 선정 앞둔 무지개 아파트

들썩이는 '서초 재건축'…올들어 8천만원 뛰어
삼성타운 인근 5개 재건축 단지 중 1074가구로 가장 큰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4일 서초구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올 연말께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재건축 추진이 탄력을 받으면서 가격도 강세다. 올 1월 6억7000만원이던 무지개 76㎡(이하 전용면적) 매매 시세는 4월 7억2000만원으로 뛰더니 이달에는 7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시공사 선정 일정이 다가오면서 건설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2012년부터 5개 단지를 잇는 산책로를 조성하고 각 단지에 문화와 교육, 여가 등 테마형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초 래미안 타운 마스터플랜을 공개한 삼성물산은 ‘래미안 대세론’을 앞세우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 브랜드 타운이 조성돼야 집값 상승 등 자산가치 극대화와 함께 대형 커뮤니티 시설 조성 등을 통해 주거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조합원들에게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올 들어 5조원을 웃도는 재건축·재개발 수주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주택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우성 1·2·3차와 비교해 무지개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포 자이’와 ‘청담 자이’ 등 강남권 랜드마크 재건축 아파트 시공 경험이 많은 만큼 브랜드 파워에서는 래미안에 밀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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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새 아파트 공급도

삼성타운 인근 5개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새 아파트도 공급된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우성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에스티지S’를 분양한다. 전체 539가구(59~134㎡) 중 148가구(84~134㎡)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한 우성3차 재건축인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가 지난해 10월 평균 71.6 대 1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된 만큼 우성2차도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이미 시공사로 선정된 우성1차는 내년 이주가 끝난 뒤 하반기께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개 단지 중 재건축 추진이 가장 더딘 신동아는 내년 후반 시공사 선정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재건축 대상 아파트 매수세 증가로 우성1차와 신동아 모두 가격이 강세다. 우성1차 95㎡와 신동아 75㎡의 이달 매매가격은 상한가를 기준으로 각각 9억9000만원과 7억2000만원으로 올 들어서만 1억3000만원과 6000만원 올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