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弗에 팔린 6억弗 광산
호주 동남부의 퀸즐랜드에 있는 석탄 광산 ‘아이작 플레인(Isaac Plains)’. 3년 전 6억3100만달러(약 7396억원)의 가치를 인정받던 이 광산이 최근 단돈 1달러에 팔리는 수모를 겪었다. 글로벌 석탄 가격 하락 탓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스미토모상사와 브라질의 발레사가 공동소유했던 아이작 플레인 광산 지분 100%를 지난달 30일 호주 광산회사인 스탠모어에 1호주달러(약 0.73달러)에 매각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작 플레인은 제철·주물용 연료탄인 코스크용 석탄(점결탄)을 생산하던 광산으로 석탄 가격 하락의 파고를 견디지 못해 작년 9월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로저 다우니 발레사 이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석탄시장 전망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각사실을 인정했다. 스탠모어는 내년 초 아이작 플레인 광산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일본의 3대 상사로 꼽히는 스미토모는 2012년 4월 4억3000만호주달러(약 3698억원)를 주고 아이작 플레인 지분 50%를 사들였다. 나머지 50%의 지분을 합친 이 회사의 가치를 8억6000만호주달러(약 6억3100만달러)로 평가한 것이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적정 인수가격(3억호주달러)을 훨씬 웃도는 가격이었다.

스미토모 입장에서는 가격 반등을 겨냥한 공격적인 투자였지만 2011년 t당 330달러까지 치솟았던 석탄 가격은 지난달 말 85.40달러까지 추락했다.

석탄시장 전망은 여전히 시커멓다. 호주 산업부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큰손인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올해 1분기에만 작년 대비 25% 감소했다. 우드맥킨지컨설팅은 최근 “2020년까지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신은 최근 미국의 가장 큰 석탄 생산업체인 알파내추럴리소스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이달 초 월터에너지가 파산을 신청했다. 외신은 “지난 2년간 아이작 플레인이 있는 퀸즐랜드에서 광산 폐쇄가 잇따르면서 4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