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선인장·가죽·깃털·독수리…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의 카우보이 느낌이 물씬
“이것이 트로피카나다!(This is Tropicana!)”

보기만 해도 라틴 느낌이 물씬 풍긴다. 파인애플, 바나나 등 독특한 무늬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지난 4월 롯데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잠실점, 강남점 등에 잇따라 매장을 연 ‘빔바이롤라(BIMBA Y LOLA)’. 2005년 스페인에서 탄생해 높은 인기를 누린 이 신흥 브랜드가 국내에도 상륙해 주목받고 있다.

이정훈 롯데백화점 GF사업부문 팀장은 “빔바이롤라는 브랜드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표현하고 스페인의 감성이 깃들어 있어 새로운 스타일을 찾는 소비자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지난봄·여름 트로피카나를 콘셉트로 내세웠던 빔바이롤라는 올가을·겨울 신상품에서는 ‘웨스턴 카우보이’를 주제로 삼았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황량한 사막을 소재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보안관의 옷에 붙은 별과 활, 술집 여종업원의 화려한 춤, 청명한 산과 선인장의 이미지 등을 옷 위에 담아냈다. 깃털, 독수리 등 인디언이 숭배하던 동물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에 패치 워크, 이카트 문양 등의 기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여성의 매력을 부각시켜준다는 설명이다.
[명품의 향기] 선인장·가죽·깃털·독수리…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의 카우보이 느낌이 물씬
빔바이롤라 매장의 인기 상품은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평가가 좋다. 40만원대인 ‘실버 버킷백’은 PVC 소재를 사용해 가벼우면서 어깨끈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매일 메는 데일리 백으로 추천할 만하다. 가방 전면에 카우걸 무늬가 시선을 잡아끄는 20만원대의 ‘카우걸 3단 플랩백’은 구석구석 물건을 수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네이비·화이트·오렌지 등 세 가지 색상이 배합된 천연 소가죽 재질의 ‘컬러블록 크로스 바디백’은 30만원대.

카우보이 장갑을 소재로 디자인한 ‘장갑 프린트 블라우스’와 H라인 미디 스커트인 ‘장갑 프린트 블라우스’는 각각 2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멋내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반짝거리는 펄을 가미한 여성용 장화 ‘글리터 레인부츠’는 9만원대, 5.5㎝ 굽이 달린 ‘프린지 앵클 부츠’는 4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눈에 띄는 선이 특징인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문화를 반영한 제품과 고급 소재로 만든 액세서리를 통해 야성적이되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점이 빔바이롤라의 매력으로 꼽힌다. 이 팀장은 “재단선은 단순화하면서도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실루엣을 연출하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