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금주 반등 시도 전망 … 실적·환율 주목
이번 주(3~7일) 국내 증시는 막바지로 접어든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원·달러 환율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지난 주말 반등한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0.77%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것이 주가 하락 배경이다. 네이버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번 주에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파라다이스 등 엔터·레저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가 공개된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으로 인한 요우커(중국인 방한객) 감소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출국자수가 최근 지난해 수준까지 올라온 점, 중국인의 견조한 온라인 소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중국의 인바운드(해외→국내) 수요가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 등이 그나마 위안 요소다.

3일에는 현대글로비스, 한화손해보험 4일에는 BNK금융지주, CJ제일제당, 5일에는 금호석유 등의 2분기 실적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종식 선언에 따른 중국의 이연 소비 기대감이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며 "기업들의 잇따른 부진한 실적 발표로 코스피가 저점에 근접해 저가 매수세 유입도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 대를 돌파했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외국인은 지난달 1조8000억 원어치를 국내 주식시장에서 팔아치웠지만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김 연구원은 "원화 약세, 달러화 강세 현상이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지속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며 "다만 지수의 단기 저점 근접에 따라 대기 매수 수요 증가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주의 변동성은 이번주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코스닥은 올 들어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20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급락으로 지수가 60일선 밑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조정세가 이어질 전망" 이라며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낼 때까지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경제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3일 미국 ISM제조업지수와 5일 미국 ISM비제조업지수에 주목해야 한다. 예상치는 모두 50 이상이지만 제조업 경기가 비제조업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신규 고용, 7일에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및 실업률이 나온다. 앞서 미국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미국의 민간 신규 고용 일자리가 21만5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3만7000개보다 줄어들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