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대형주 쇼크에 흔들리는 증시…"8월까지 조정 장세"
"증시 반등 어려워…현금비중 유지할 시기"
"삼성전자, 3분기 실적도 글쎄…추가 하락 가능성"

국내 증시가 대형주의 2분기 실적 부진 여파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틀째 급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다음주에는 중소형주 중심의 실적이 대기중이어서 8월까지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은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부담감이 일부 해소됐다"며 "반면 국내 증시는 실적 불확실성이 짙게 깔려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더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계획이 부재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26분 현재 삼성전자는 3% 넘게 약세를 보이며 117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해 10월 29일(종가 113만원) 이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어려운 환경에도 중간배당을 늘린 것은 반가운 조치지만 특별배당이 없다는 점도 사실"이라며 "시장이 반복적으로 기대와 실망을 거듭하면 주주환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데 이어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 못했다"며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국내 빅3 조선주(株)의 '어닝쇼크' 소식이 전해지고 철강, 건설 업종 등 대형주의 실적 부진이 나타났다며 이는 8월에도 조정장세를 지속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닥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이번주까지 업종 대표주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다음주부터는 코스닥 중심 중소형주 실적이 대기중인 가운데, 관련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배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내부 힘만으로는 반등하기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며 "지금은 포트폴리오 상 현금비중을 유지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당분간 실적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제약 바이오와 화장품 업종 실적이 긍정적일 경우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