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아워홈…외식기업 전쟁터 된 인천공항
인천국제공항이 외식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올해 초 인천공항 식음료 매장 사업권을 따낸 CJ푸드빌, 아워홈, SPC그룹, 아모제푸드, 풀무원 이씨엠디 등이 잇따라 공항에 특화한 외식 매장을 열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J푸드빌은 인천공항 내 CJ 계열 식음매장을 통칭하는 ‘CJ에어타운’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인천공항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 잇따라 외식 매장을 연 CJ푸드빌은 CJ에어타운 브랜드를 활용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J푸드빌은 기존 브랜드를 공항 특성에 맞게 변형해 선보이고 있다. 한식뷔페 계절밥상은 ‘비비고 계절밥상’(사진)으로,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빕스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테이크아웃 기능을 강조했다.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커피와 휴식을 강조한 ‘뚜레쥬르 카페’로,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는 음악과 영화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투썸플레이스 엠넷’과 ‘투썸플레이스 CGV’로 열었다.

현재 6개 매장을 연 CJ푸드빌은 총 25개 매장을 개점한 뒤 오는 9월께 그랜드 오픈 기념식을 할 계획이다. 권혁찬 CJ푸드빌 컨세션본부장은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입국장에서부터 한국의 뛰어난 외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워홈은 지난 21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푸드 엠파이어 고메이 다이닝&키친’을 열었다. 아워홈이 직접 운영하거나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외식 브랜드인 싱카이, 모짜루나, 루, 타코벨, 퀴즈노스 등을 푸드 엠파이어라는 이름 아래 모았다.

이 매장은 최근 보직해임된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과 노희영 히노컨설팅펌 대표의 합작품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하반기 고급 한식 레스토랑인 손수헌과 일식 전문점 사보텐 등도 입점시킬 계획”이라며 “입점이 완료되는 11월께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제푸드는 지난 10일 여객터미널 4층 전문식당가에 홍대, 청담동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8개 맛집 매장을 모아 ‘고메 디저트’를 열었다. 자사 브랜드인 오므토 토마토와 포베이 등을 추가로 입점할 계획이다. 풀무원 이씨엠디도 지난달부터 차례로 입점하고 있다. 여객터미널 4층에 풍경마루와 칸지고고를 연 데 이어 내년 초까지 푸드코트도 마련할 계획이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등을 면세지역 3층에서 운영한다.

외식기업들이 인천공항 식음료 매장 운영에 주목하는 것은 이용객 수가 연간 4500만명에 이르는 데다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브랜드를 노출해 홍보 효과가 크다는 점 때문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임대료가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470억원에 이르지만 홍보 효과는 이를 웃도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