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의결권 서로 '자신'
롯데그룹 후계다툼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모두 과반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가 33%를 지닌다. 나는 2% 미만이지만 32% 넘는 종업원 지주회를 합하면 3분의 2가 된다"며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신 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려다 무위에 그쳤지만 주주총회를 통해 이를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8일 동생 신 회장이 긴급이사회를 열어 부친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일선 퇴진시킨 행위는 일본롯데홀딩스 정관에 규정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정관 개정을 이유로 주총을 소집하고 그 자리에서 이사 교체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이 일관되게 그 사람(신동빈 등)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신 회장 역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리더라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전날 "신 회장이 광윤사 지분을 제외하고도 우호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며 "주주총회 등에서 지분 분쟁으로 경영권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이처럼 신 회장의 과반 지분 확보를 장담한 것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신 회장에 대한 지지와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 약화 등 때문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7명이 모두 각 지분 보유 세력의 대표로 구성된 상황에서 신 회장이 지난 28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미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5명의 지지를 얻은 만큼 주총에서 이변은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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