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29일 새로운 운영체제(OS) ‘윈도10’을 전 세계에 동시 출시했다. PC·태블릿·모바일을 통합한 첫 OS인 윈도10은 애플과 구글에 빼앗긴 모바일 OS시장을 잡겠다는 MS의 승부수다. 폭발적으로 늘어날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윈도7, 윈도8, 윈도8.1 버전 사용자는 추가 비용 없이 앞으로 1년 안에 무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MS 야심작 '윈도10' 출시…지문·얼굴로 PC 켜고 음성으로 일정 검색
○음성검색·생체보안 기능까지

윈도10은 컴퓨터 바탕화면에 음성인식이 가능한 보조장치인 ‘코타나’를 적용했다. 구글 나우, 애플 쉬리처럼 음성인식 검색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일정, 동선 등을 묻고 답하는 등 ‘디지털 개인비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MS 측의 설명이다.

가령 ‘지난해 내가 사용한 파워포인트 파일을 찾아줘’ ‘오늘 MS 주식은 얼마인가’ 등의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코타나는 아직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고 영어로만 가능하다.

윈도10은 기존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11 버전과 새 브라우저 엣지를 동시에 제공한다. 엣지는 더 빠르게 웹을 검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특정 웹 페이지에 표시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윈도10은 사용자환경(UX) 편의성과 업무 생산성도 높였다. 이전 버전인 윈도8에서 없앤 시작메뉴를 되살렸다.

시작메뉴와 함께 날씨, 뉴스, 음악 등 원하는 콘텐츠를 타일 형태로 배치해 웹브라우저 등을 구동하지 않고도 곧바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지문이나 얼굴 인식 등 생체정보를 통해 윈도에 로그인할 수 있는 ‘윈도 헬로’ 기능을 추가해 보안을 강화했다.

○IoT에서 PC까지 하나로 연결

MS는 앞으로 3년 내 10억개의 기기가 윈도로 작동되는 세상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라즈베리 파이 등 초소형 PC부터 홀로렌즈, 서피스 허브, 엑스박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를 하나의 윈도 플랫폼으로 묶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모바일기기에 맞춤형 화면으로 변환할 수 있는 ‘컨티뉴엄’ 기능을 적용했다. 워드프로세서, 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을 터치스크린 형식으로도 지원해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송규철 한국MS 상무는 “윈도10은 기존 PC OS가 아닌 모바일, 클라우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일부 사이트 오류 유의해야

윈도10 업그레이드는 먼저 제어판에서 ‘윈도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설정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약 3기가바이트(GB)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모든 데이터를 미리 백업해 두는 것이 좋다.

MS의 새 브라우저 엣지는 액티브X뿐 아니라 기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지원하는 툴바 등의 헬퍼 오브젝트(BHO), 비주얼 베이식 스크립트(VBScript) 언어 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부 웹 사이트에서 화면 깨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액티브X를 사용하는 국내 금융회사나 증권회사 사이트에 접속하면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