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휴가철 삼겹살 값 '10원 전쟁'
삼겹살 최대 성수기인 바캉스 시즌을 맞아 대형마트들이 최저가 경쟁에 들어갔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30일부터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시작한다고 29일 일제히 발표했다. 3개 대형마트는 자체 기준에 따라 자사가 가장 싸게 삼겹살을 판매한다고 알리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형마트, 휴가철 삼겹살 값 '10원 전쟁'
최저가 경쟁의 포문은 홈플러스가 열었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5일까지 전국 140개 점포와 온라인 마트에서 연중 최대 규모 ‘돈육 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국내산 및 외국산 삼겹살과 목심 등 총 300t을 준비해 최저가에 파는 행사다. 홈플러스는 국내산 1등급 삼겹살을 100g당 1650원에 판매키로 했다. 홈플러스는 롯데마트의 회원 할인가 1680원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국산 삼겹살(100g)과 외국산 목심(100g)은 각각 880원에 판매한다. 안태환 홈플러스 신선식품본부장은 “회사 자체 이익률을 낮춰 장바구니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라며 “8월 바캉스 시즌 내내 주요 신선식품 할인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고려하면 홈플러스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삼겹살을 살 수 있다고 반박했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열리는 돼지고기 할인 행사에서 삼겹살 100g당 기본 가격을 2400원으로 정했지만 롯데 엘포인트 회원은 할인가인 1680원에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롯데·신한·KB국민·하나 등의 카드로 결제하면 12% 추가 할인 혜택을 받아 가격이 1480원까지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 이용객 중 95%가량이 엘포인트 회원이고, 대형마트 소비자가 대부분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소비자가 1400원대 가격에 삼겹살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또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 빅마켓에서 8월 한 달간 친환경 무항생제 삼겹살을 100g당 1490원에 판매한다는 점도 내세웠다. 롯데마트는 축산농가와의 직거래로 돼지 3000마리, 35t 물량을 준비했다. 친환경 삼겹살이 보통 3000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거의 절반 수준의 가격이어서 친환경 삼겹살을 업계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날 가장 늦게 가격을 발표했다. 100g당 기본 가격은 1800원, 카드 할인가는 1440원이다. 기본 가격과 할인가 모두 롯데마트보다 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유통업체들이 삼겹살 최저가 경쟁에 목을 매는 것은 소비자들이 삼겹살 가격을 기준으로 바캉스 먹거리 일체를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겹살 가격에서 밀리면 여름 매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이 30일 행사 시작 후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0원이라도 더 싸게 판매하겠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며 “경쟁사의 가격 변동 추이와 행사 실적 등을 고려해 추가 할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