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체결…인수대금 8천300억원중 2천800억원 자기자금 충당

레미콘 전문기업인 삼표가 동양시멘트 인수 작업을 본격화한다.

삼표는 29일 ㈜동양과 동양시멘트 지분 55%를 8천3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표와 산업은행 PE(Private Equity)가 참여한 삼표컨소시엄은 지난 22일 진행된 동양시멘트 매각 본입찰에서 ㈜동양 소유의 동양시멘트 지분 55%의 매입가격을 경쟁사중 가장 높은 주당 1만4천원(총 8천300억원)에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삼표컨소시엄은 이날 체결한 양해각서에 동양시멘트 인수 후 5년간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노사 단체협약도 전면 승계하는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표측은 이달 30일부터 동양시멘트에 대한 기업 실사를 시작해 다음달 28일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삼표는 이번 동양시멘트 인수를 통해 레미콘의 원료인 시멘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콘크리트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가 인수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인수대금의 조달은 총 8천300억원 가운데 2천800억원을 삼표 대주주의 출자금과 계열사 보유 현금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또 2천억원은 삼표가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로, 2천억원은 산업은행 주선으로 시중은행의 인수 금융을 받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산업은행 PE는 1천500억원을 출자금 형태로 투자한다.

삼표 관계자는 "시중의 우려와 달리 동양시멘트 입찰 전에 이미 소요자금 전액을 조달했다"며 "앞으로 그룹의 자원과 역량을 집중시켜 동양시멘트의 기술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