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광윤사(光潤社)-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국내 계열사’로 요약된다. 누구든 신 총괄회장의 일본 개인회사로 알려진 광윤사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물려받아야만 롯데그룹의 2세 승계가 마무리된다.

한국 ‘롯데그룹’과 일본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최상위 지배회사는 일본 신주쿠에 본사를 둔 롯데홀딩스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일본 내 롯데 계열사를 지배하는 동시에 호텔롯데를 거쳐 한국 내 롯데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그룹 내 실질적인 지주회사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하는 게 바로 신 총괄회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일본 법인 광윤사다.

광윤사에 대해 국내에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다. 1967년 설립한 포장재 관련 회사로 등기부상 종업원 수는 3명에 불과하다. 롯데그룹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연매출 500억원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그룹 지배구조에서 광윤사의 의미는 남다르다. 일본의 한 신용평가사 자료에 따르면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7.6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확인된다. 롯데홀딩스는 한국롯데 순환출자의 최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지분 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광윤사는 직접출자를 통해서도 한국 주요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호텔롯데 지분 5.5%를 비롯해 롯데캐피탈 1.92%, 롯데알미늄 지분 22.84%를 들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로, ‘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으로 이어지는 한국 롯데그룹의 핵심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광윤사는 신 총괄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광윤사의 최대주주로 알려진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물려받아야 롯데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된다.

아직까지 주주가 밝혀지지 않은 L투자회사(펀드)들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도 관심이다. 일본 L제2투자회사는 롯데알미늄의 최대주주(지분율 34.92%)이자 호텔롯데 지분 3.32%를 보유한 주주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제외하고 L제4투자회사(15.6%), L제9투자회사(10.4%) 등 다른 정체불명의 투자회사들이 78%에 달하는 지분을 들고 있다.

이유정/이태호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