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이틀째 하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대적
매력이 강해진 만큼 당분간 코스닥 시장이 숨고르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오후 2시53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1% 하락하고 있다. 전날 3.25% 급락에 이어 추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국내 기관 투자자의 '팔자' 지속으로 한때 3.76%까지 밀리기도 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이전까지 코스닥의 상승 요인을 뒤집어 보면 최근 급락 원인을 이해할 수 있다"며 "코스닥 상승의 출발점은 대형주의 대안이었다"고 말했다.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가 부각된 것은 대형주들의 성장세 둔화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본격적인 2분기 실적발표와 맞물려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류 팀장은 "실적 우려가 대두됐던 대표적인 대형주가 자동차였는데,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한데다 환율 흐름도 우호적으로 변했다"며 "게다가 그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준 차이가 커진 것도 부담"이라고 판단했다.

코스닥 시장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에 있어 모두 주가수준이 유가증권시장 대비 2배 이상 비싸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는 PER 5배, 코스닥은 25배의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코스닥의 최근 급락에 대해 "실적 시즌을 맞이하면서 대형주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성장 기대감을 근거로 상승했던 코스닥은 가시적인 실적에 비해 주가수준 부담이 커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류 팀장은 "본격적인 기업실적 발표와 주가수준 부담으로 코스닥시장은 8월 한 달은 쉬어갈 것같다"며 "이후 코스닥 상승의 근거였던 성장 기대감에 기반해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기업으로 주도주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부터는 코스닥 시장에도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