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 '추천도서' 봤더니…기본·열정·책임이 핵심
9월 하반기 대규모 공채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학 4학년. 본격적인 사회 진출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아야 할 시기다. ‘취업에 강한 신문’ 한국경제신문 JOB에서 주요 기업 인사담당 임원에게 ‘사회 진출을 앞둔 취업준비생이 꼭 읽어야 할 책 한 권’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올해는 고동록 현대모비스 인재개발실 실장, 구현서 SK그룹 채용담당 실장, 김민환 LG화학 인사팀 전무(CHO), 박해룡 LS산전 경영지원부문 상무, 백기훈 코오롱인더스트리 조직개발담당 상무, 양원준 포스코 HR실장(CHO)이 책을 추천했다. 이들이 추천한 책에는 직장과 인생의 성공 요소인 ‘기본, 의지, 열정, 책임, 긍정성’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무더운 여름에 스펙쌓기는 잠시 접어두고 책을 통해 ‘일과 직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면 어떨까.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 '추천도서' 봤더니…기본·열정·책임이 핵심
고동록 현대모비스 인재개발실 실장
《인간의 이름으로 다시 쓰는 경영학》


현대경영학은 기업의 본질을 이윤 창출에 근거해 모든 이론을 전개합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들은 이윤보다는 본질적인 차원에서 경영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이 일할 터전에 대해 더 본질적으로 이해하고 사회생활을 해야 협력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고 사람을 우선시하는 경영을 통해서만 지속 가능하며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현서 SK그룹 채용담당 실장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


세상은 매 순간 변하고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삶에서 부딪히고 해결해야 할 문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문제에 반드시 정답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저자의 얘기대로 스스로 세상의 현실 과제를 눈여겨보고,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자기 나름의 답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정답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이를 잘하려면 사람과의 관계, 자기관리 및 계발, 시간관리, 소통 등 그야말로 매사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책은 기본 지키기와 일반 직장에서 쉽게 부딪힐 수 있는 ‘기본’에 관한 것을 담고 있습니다.

김민환 LG화학 인사팀 전무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


이 책은 1898년 쿠바에서의 미국과 스페인 전쟁 도중, 밀림에 숨어 있던 쿠바 저항군 가르시아 장군에게 위험을 무릅쓰고 매킨리 미국 대통령의 편지를 전해 미군을 승리로 이끈 로완 중위의 이야기입니다. 로완 중위는 편지를 건네받았을 때, 가르시아 장군이 어디에 있는지 묻지도 않고 주어진 임무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로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로완 중위처럼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의지와 패기만 있다면 어디에서나 필요한 인재가 될 것입니다. ‘내 일은 반드시 내가 해낸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LG화학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이 원하는 인재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취업준비생 여러분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박해룡 LS산전 경영지원부문 상무
《GRIT, 그릿》


이 책은 자녀 공부법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실은 직장인에게 주는 메시지가 매우 강합니다. 직장을 잘 구하고, 회사 일을 잘하며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바로 ‘그릿’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릿은 끝까지 해내려는 마음의 근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탁월한 성과를 내고 성공하는 것은 그릿을 잘 갖춘 사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릿은 1. 스스로 노력하면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능력 성장의 믿음(growth mindset) 2.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 3. 자기가 하는 일 자체가 재미있고 좋아서 하는 내재동기(intrinsic motivation) 4. 목표를 향해 불굴의 의지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끈기(tenacity)를 의미합니다.

백기훈 코오롱인더스트리 조직개발 상무
《인생학교. 일》


인생학교 시리즈 중 일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일의 의미는 평생에 걸쳐 알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줍니다. 2008년 영국에서 처음 문을 연 인생학교는 ‘배움을 다시 삶의 한가운데로!’라는 구호 아래 삶의 의미와 살아가는 기술에 대한 강연과 토론,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입니다.

양원준 포스코 HR실장
《2030 대담한 미래》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라고 시작하는 책의 서두를 보더라도 이 책은 희망찬 미래를 제시하기보다는 앞으로 발생할 위기에 대해 언급하고 그 대응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의 변화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아시아의 대위기, 저성장에 대비한 개인의 대응 전략을 얘기하고 더불어 미래 변화로 생길 새로운 기회와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예측해 흥미로웠습니다. 직업과 직장 선택에서 통찰력(insight)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평소 신문 사설을 꾸준히 읽거나 풍부한 독서를 통해 상식과 교양을 쌓기를 당부합니다.

정리=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