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벤처캐피털이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해외 첨단기술기업 투자 전용펀드를 조성한다.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이뤄지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 중국의 벤처캐피털 GSR벤처스가 50억달러 규모의 해외투자 전용 펀드를 조만간 조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GSR벤처스는 2004년 설립된 민간 벤처캐피털이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디디다처와 음식배달 앱 어러머에 투자해 이름을 알렸다.

펀드 조성에는 중국 주요 기업들이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기업이 펀드 투자를 결정한 데는 중국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GSR벤처스는 정보기술(IT)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해외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