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푸드' 식탁 위 슈퍼스타로
렌틸콩, 키노아, 귀리 등 ‘슈퍼곡물’이 식탁 위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생소했던 이 곡물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강에 좋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소비가 크게 늘었다. 식품회사들도 슈퍼곡물이 들어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비타민B와 철분, 식이섬유,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대표적인 슈퍼곡물로 꼽히는 렌틸콩의 올 상반기 수입량은 2619t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852% 증가한 수치다. 열량이 낮고 단백질 함량은 높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꼽히는 병아리콩은 같은 기간 750% 증가한 1012t이 수입됐다. 대형마트 홈플러스에서는 올 상반기 렌틸콩, 키노아 등 7종의 슈퍼곡물 매출이 전체 곡물 매출의 11.3%를 차지했다. 홈플러스 측은 슈퍼곡물 비중이 10%를 넘긴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슈퍼곡물 존을 따로 마련하는 등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 있다.
'슈퍼푸드' 식탁 위 슈퍼스타로
식품회사들의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중순 햇반 슈퍼곡물밥 시리즈의 3탄인 ‘햇반 귀리밥’을 내놨다. 귀리는 항산화 효과가 있어 피부와 세포 노화를 늦춰주는 곡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렌틸콩밥’과 ‘퀴노아밥’이 출시 후 3개월간 20억원어치가 팔리는 성과를 올리자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동재 CJ제일제당 햇반팀 부장은 “햇반 슈퍼곡물밥 시리즈는 서울 강남, 송파, 목동 등 고소득자가 많은 지역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다”며 “잡곡밥류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슈퍼푸드' 식탁 위 슈퍼스타로
대상 청정원은 지난 5월 고추장 원료를 일반 쌀에서 현미로 바꿨다. 현미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곡물이다. 이 제품은 리뉴얼 후 두 달간 매출이 82억원으로 이전 두 달 매출(73억원)에 비해 12.7% 증가했다. 대상은 현미의 효능을 알리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계열의 친환경 식품점 올가홀푸드는 육가공 전문회사 에쓰푸드를 통해 귀리를 넣은 소시지를 선보였다. 오뚜기는 대표제품인 3분카레와 짜장에 렌틸콩을 넣어 팔고 있다. 푸르밀은 플레인 요구르트에 오메가3, 철분, 마그네슘 등이 풍부한 치아시드를 넣은 제품도 내놨다. 건강음료 전문점 스무디킹도 렌틸콩 스무디를 판매 중이다.

■ 슈퍼푸드

미국의 저명한 영양학자이자 내과의사인 스티브 프랫 박사가 대표적 장수 지역인 그리스와 일본 오키나와 사람들의 식단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콩, 귀리, 밤, 아몬드, 브로콜리, 단호박, 케일, 오렌지, 블루베리, 연어 등 14가지 품목을 슈퍼푸드로 소개하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